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는 14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동훈 후보의 당선을 예상한 것에 “‘반윤'(반윤석열)의 이심전심”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큰 김 위원장께서 한 후보를 응원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제 우리 보수는 ‘김종인을 극복한 보수’, ‘김종인이 없어도 되는 보수’가 돼야 한다”며 “김 위원장의 지략과 식견을 높이 평가하지만 더이상 여러 당을 다니시며 ‘전문 비대위원장’을 해오신 분 말씀에 보수가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랜 시간 당을 지키고 헌신해 온 사람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며 “이제는 우리의 뿌리를 튼튼히 하고 보수의 가치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분열에 힘 뺄 시간에 민주당에 맞서 싸우는 강한 보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는 우리 당원, 국민과 함께 김종인을 극복할 것”이라며 “외세에 의존하고, 평론가 정치에 끌려다니는 나약한 보수를 꼭 강인한 보수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12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를 두고 “미안한 소리지만 자력으로 대표가 될 능력이 없다”며 “그러니까 앞서가는 사람을 맹렬하게 공격해 득표에 도움이 될까 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한 후보의 이른바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에 대해서도 “(김 여사의 사과 여부는) 대통령과 상의해서 자기네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 그걸 왜 한 후보에게 물어보나”라며 “솔직히 한 후보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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