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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열흘 만에 주담대 1조8000억’↑’…전월 증가분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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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 554조265억 원

이투데이DB주택담보대출이 열흘 만에 1조원 이상 불어나는 등 가계대출 급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 대출 광고문이 붙어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이 7월말, 512조8875억원과 비교해 이달들어 열흘만에 1조2299억원 불어나 514조11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최근 인기를 끄는 50년 만기 초장기 주택담보대출에 일제히 연령 제한을 두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달 들어서도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의 압박과 올해 대출증가율 목표치 근접한 주요 은행들이 대출 금리 인상을 예고한 데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대출 수요가 몰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열흘 만에 1조9000억 원 가까이 불어 전월 말 증가분의 30%해당하는 금액이 9거래일 만에 불어났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11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10조12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08조5723억 원에서 1조5502억 원 증가한 것이다. 앞서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5조3415억 원 불어나면서 2021년 7월(6조2009억 원)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었다.

이달에도 주담대가 가계대출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54조265억 원으로 전월 말(552조1526억 원)보다 1조8739억 원 확대됐다. 6월에는 전월 대비 5조8467억 원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전월 증가분의 약 32%에 해당하는 금액이 9거래일 만에 불어난 것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추이가 꺾이지 않는 것은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데다 대출금리까지 하락해 주담대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둘째주(8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4% 올랐다. 이는 16주 연속 상승이다.

여기에 금리도 대출 수요자들을 유인하는 요인 중 하나다. 주요 은행의 주담대 금리 하단은 연 2%대다. 전날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혼합형·주기형)금리는 연 2.87∼5.67%, 변동형 금리는 3.80∼6.62%였다. 고정형 주담대 준거금리인 금융채 5년물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 금리는 12일 3.356%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이투데이DB정부가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해 대출 한도를 줄이는 스트레스 DSR 제도를 시행한 26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 앞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안내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스트레스 DSR 제도란 변동금리 대출 등을 이용하는 차주가 대출 이용기간 중 금리상승으로 인해 원리금 상환부담이 상승할 가능성 등을 감안하여 DSR 산정시 일정수준의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하는 제도다. 이날부터 6월 30일까지 적용되는 스트레스 금리는 0.38%로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한도가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향후 가계대출 증가세 추이에 대한 관측은 엇갈린다. 주요 은행들이 줄줄이 주담대와, 아파트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까지 금리를 올리고 있고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달성한 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등 문턱을 높이고 있어 증가 속도가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과 부동산 회복세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적용 이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몰려 꺽이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상존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스트레스 DSR 2단계 적용으로 한도가 더 줄어들기 전에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주담대가 급증했다”며 “일달에도 가계대출 대부분을 주담대가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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