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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당대회 코앞…비방전 줄었지만 ‘갈등 씨앗’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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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 국민의힘 전당대회까지 열흘도 안 남아…당권주자들 막판 후반전 돌입
-당권레이스 진흙탕 싸움 진정됐지만…‘한동훈 특검법’ 갈등 부채질 가능성

뉴시스한동훈(오른쪽),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권영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차기 대표를 선출하는 7·23 전당대회가 다음주로 다가오면서 당권 주자들이 후반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권레이스가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가자 후보들은 서로를 향한 공세에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지만 갈등의 씨앗은 여전히 남아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번 주 당권레이스 후반전에 돌입한다. 당은 19일부터 20일까지 여론 풍향계 역할을 할 모바일투표(K-voting)를 실시한다. 21일부터 22일 사이엔 ARS 투표 및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진행된다.

후보들은 16일(채널A), 17일(CBS라디오), 18일(KBS), 19일(SBS) 나흘 연달아 토론회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후보들 간 ‘수위 높은 난타전’은 일시적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당 지도부,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어 윤리위원회까지 최근 벌어진 비방전에 대해 경고장을 날리자, 이를 의식한 듯 후보들은 발언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노상방뇨”, “오물”, “탄핵 밑밥”과 같은 원색적 비난을 섞어가며 서로에 대한 공세를 펼쳐왔다.

다만 이날도 신경전은 이어졌다. 원희룡 후보는 “이번 총선과 같은 밀실 공천, 듣보잡 공천, 사천을 완전히 없애겠다”며 ‘상향식 공천’을 공약으로 꺼내들었다. 한동훈 후보를 향해 자신이 제기한 ‘사천(私薦) 의혹’을 간접적으로 꺼내든 것이다. 원 후보는 “공천권을 당원에게 돌려드리고, 중앙당은 순수한 의미의 ‘공천 관리’만 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나경원 후보도 말을 보탰다. 나 후보는 자신의 SNS에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지난 총선에서 있었던 불공정 공천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 후보와 원 후보를 동시에 겨냥해 “지역 당협위원장 앞에서 대놓고 특정 후보를 공천하겠다고 했던 ‘김경율 사천’ 논란도, 지역에서 열심히 밑바닥을 다진 당협위원장을 몰아내고 유력 인사를 공천한 ‘원희룡 공천’도 모두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한쪽에선 자성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윤상현 후보는 “분열과 반목으로 향해 가는 전당대회를 바른길로 이끌고 오로지 당원과 국민을 향해 나아가겠다”며 “전당대회가 분당대회로 가고 있다. 대통령과 당이 갈라지고 당원들이 사분오열되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주말에도 후보 간 공방전은 계속됐지만 지난 합동연설회나 TV토론회 등에서의 태도를 고려하면 공격 수위는 꽤 누그러들었단 평가가 나온다.

다만 비방전이 재개될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한동훈 특검법’이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서다. 최근 조국혁신당은 당 1호 법안인 ‘한동훈 특검법’을 더불어민주당과 협의해 여당 전당대회가 개최되기 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앞서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동훈 특검법을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앞서 법사위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민주당과 합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특검법에는 한 후보의 ‘여론조성팀(댓글팀)’ 운영 의혹을 추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팀 운영 의혹은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별도의 여론 조성팀을 운영했다는 것으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처음 주장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의원은 같은 날(1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동훈 특검법에 최근 제기된 사설 댓글팀 운영 의혹을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댓글팀 운영 의혹은 한 후보를 향한 당권주자들의 공격포인트 중 하나다. 그런 만큼 전대 과열을 재점화할 갈등의 씨앗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앞서 원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법무부 장관이 공직을 이용해 여론조성팀을 운영했다면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거짓말과 남 탓부터 배우는 초보 정치인이 대표가 돼선 안 된다”고 공격한 바 있다. 한 후보는 댓글팀 의혹을 비롯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전당대회가 열흘도 채 남지 않으면서 단일화 여부도 주목된다. 만약 결선으로 가면 2·3위 주자 간 단일화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는데, 나 후보와 원 후보는 서로 사퇴하라고 포석을 깔고 있다. 나 후보는 13일 원 후보를 겨냥해 “생각이 비슷하다면 거친 싸움을 하기보다는 사퇴가 낫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원 후보 역시 “굳이 말씀드리면 나 후보가 나를 돕게 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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