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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칼럼] 김주형, 셰플러와의 관계로 시너지 폭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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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사진PGA 투어·게티이미지
김주형이 기자회견 중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PGA 투어·게티이미지]

한국 골프 전설인 최경주는 좌우명으로 한국 등 아시아 골프 꿈나무가 자신들의 꿈을 좇을 수 있게 도왔다.

최경주의 좌우명은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선 최고의 선수와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그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8승과 상금 433억원을 누적한 선수로 성장시켰다.

2009년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을 기록한 양용은을 비롯해 강성훈, 배상문, 안병훈, 임성재, 김시우, 이경훈 등이 최경주의 발자취를 좇고 있다. 일본의 마루야마 시게키, 마쓰야마 히데키, 대만의 반정쭝, 중국의 칼 유안 등 아시아 선수들도 최고가 되기 위해선 세계적인 선수와 경쟁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김주형은 다르다.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 1위 미국의 스코티 셰플러와의 시너지를 통해 세계 최고의 골퍼로 향하고 있다.

김주형은 매주 어려운 골프 코스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 이외에도, 셰플러와 연습하고 조언을 구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 선수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5분 거리에 살고 있다.

두 선수는 생일이 6월 21일로 같다. 지난달 셰플러가 28세를 맞았을 때 김주형은 22세가 됐다. 두 사람은 기독교로 종교도 같다. 셰플러의 아내(메레디스)는 갓 태어난 아들에게 김주형을 ‘톰 삼촌’으로 부르게 하고 있다.

김주형은 셰플러에 대해 “그는 정말 좋은 친구이다. 그에게 기술적인 부분이나 정신적인 측면에서 조언을 구할 때 정말 친절하게 알려준다. 셰플러는 나의 우상이며, 그가 가지고 있는 골프에 대한 모든 지식을 배우고 싶다”며 “나는 셰플러를 골프 선수보다 인간적으로 더 좋아하는 거 같다. 서로 골프도 치고 같이 여가 시간을 보내는 몇 안 되는 친구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두 선수의 우정은 지난해 여름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김주형이 셰플러에게 다가가 연습 라운드를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셰플러는 시즌 6승으로 투어를 압도하고 있지만, 김주형에게는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둘도 없는 친구다.

김주형은 셰플러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그때 우리는 지금만큼 친하진 않았다. 내가 먼저 셰플러에게 다가가서 같이 연습 라운드를 하자고 물어봤고, 18홀 라운드를 함께 했다. 그는 정말 겸손한 성품을 지니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김주형은 “그에게 내가 백만 가지 질문을 해도, 그는 세세히 답변해 준다. 들었던 조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은 ‘네가 겪고 있는 과정은 필수적이며,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한다’다. 나 또한 그처럼 승부욕이 많은 성격이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을 믿고,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수행해야 한다는 셰플러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김주형은 PGA 투어와 DP 월드 투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 출전 중이다. 김주형은 2년 전 이 대회 3위로 PGA 투어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공동 6위, 디 오픈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대다수는 김주형이 OWGR 1위 셰플러를 따라잡는 것이 시간문제라고 봤다. 김주형은 최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연장에서 셰플러를 상대로 패배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김주형은 “경기가 끝난 후 셰플러가 나에게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줘서 큰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셰플러는 김주형을 동생처럼 대하지만, 가끔 진짜 형제처럼 괴롭히고 장난친다. 셰플러는 진정으로 김주형이 오랫동안 뛰어난 활약을 할 것이라 믿고 있다. 셰플러는 “김주형은 대단한 선수이고, 훌륭한 챔피언이다. PGA 투어에서 이미 3차례나 우승했고 프레지던츠컵에도 출전했다. 그는 PGA 투어에서 오래 경쟁할 수 있는 올바른 태도를 지니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추아 추 치앙(Chuah Choo Chiang)
– PGA 투어 APAC 국제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수석 이사
 

사진추아 추 치앙
[사진=추아 추 치앙]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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