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품사가 되기 위해 회사를 세웠다.”
이기연 파인솔루션 대표는 14일 본지와 만나 “디스플레이‧반도체 부품과 관련된 부분을 개발하고, 양산해서 납품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파인솔루션은 디스플레이 설비, 반도체 설비, 디스플레이‧반도체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설비 부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파인솔루션은 외국 기업이 전 세계 시장의 90~95%를 장악하고 있는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며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했다. 외국산 부품 대비 30~50% 낮은 가격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이 대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품이 채택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라며 “양산도 힘들다 보니 개발을 시작한 지 7~8년 정도 됐는데 이제 속도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공 장비의 공정 압력을 조절해 주는 부품인 APC(Auto Pressure Controller)는 해외 부품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거래처인 원익IPS 양산 성능 평가를 마치고, 삼성 반도체 팹에서 실장과 퀄 테스트(품질검증) 진행 중이다.
CDG(Convectron Diaphram Gauge)는 진공 장비의 압력을 읽는 부품으로 2025년 상반기 개발 완료 예정이다.
진공 원자기상층막 및 고온용 장비에 필수인 ALD(Atomic Layer Deposition) 밸브 개발은 올해 하반기 완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자체 개발은 끝난 상태로, 1차 밴더 테스트 중이다.
이 대표는 “부품 국산화는 필수적인 아이템이고,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며 “국산화가 되지 않은 부품에 포인트를 두고 강점으로 삼아 계속 개발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러한 부품들은 미국 등 기업이 장악하고 있어 중국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글로벌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파인솔루션은 신사업 부문에서도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파인솔루션의 자신감은 기술 엔지니어 인력 비중이 50%에 달하는 기술 중심 인력 구조에서 나온다. 또 매출액의 10% 수준을 매년 R&D에 투자하고 있다.
이 대표는 “매출이 적을 때도 꾸준히 연구 개발비를 사용해서 신규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매출액 591억 원, 영업이익 54억 원을 기록한 파인솔루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거치며 주춤했다. 그러나 2021년 매출액 307억 원, 2022년 매출액 323억 원에서 지난해 매출액 430억 원으로 회복하고 적자 폭을 줄이며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는 기존 주력 매출처인 디스플레이 설비 부문에 더해 부품, 신사업 부문의 성장으로 매출액 800억 원 달성, 영업이익 약 40억 원으로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매출액 550억 원 정도는 확정이 돼 있는 상태고, 이달 잘되면 700억 원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매출액 1000억 원을 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최근 의뢰 들어오는 내용을 보면 매출 증가가 크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한편 파인솔루션은 기술특례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달 본기술평가 a등급 이상을 받으면 상장결의 이사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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