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국제 해상운임이 치솟으면서 해운업계는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가운데, 원재료 수입 비중이나 수출 비중이 높은 업계에서는 원가 상승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제 해상운임의 지표가 되는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지난 5일 기준 3733.8포인트를 기록해 전주 대비 19.48포인트 상승했다.
SCFI는 올해 4월 중순까지 근소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4월 19일을 기점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왔는데, 4월 19일 기준 1800포인트 수준에서 어느새 4000포인트 선을 넘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물류 병목현상이 발생했던 지난 2022년 8월 수준보다 더 높아졌다.
국내 철강업계와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지속적인 해상운임 증가세가 원가 상승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와 석유화학업계는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군이다. 특히 철강업계는 수출뿐만 아니라 원재료인 철광석을 대부분 해상운송을 통해 수입하기 때문에 해상운임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7월 들어 철광석 가격도 올랐는데 해상운임 상승까지 더해져 원가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물류업체와 계약 시 물류비용 상승의 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도록 계약하고 있지만 운임 상승의 영향을 안 받을 수는 없다”며 우려했다.
석유화학업계 역시 수출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산업군인 만큼, 해상운임 상승에 따른 물류비 증가가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운송 등 물류비용은 대부분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수출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업계에는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해운업계의 대표주자인 HMM은 해상운임 상승으로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5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약 245% 증가한 수준이다. 40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올해 1분기와 비교해도 1000억원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73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해상운임 상승으로 인한 기업들의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부는 “수출입 물류 비상대응반 등을 통해 해상운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수출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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