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통화정책 전환 시점 관심 지속…기술주 랠리 피로감 변수
2900선 돌파 위한 과열해소 전망도…“밸류업·소외주 주목”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와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미 대형 기술주들의 고공행진 피로감 등을 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지수 밴드로 2830~2950선을 제시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35포인트(1.19%) 하락한 2857.00에 장을 마쳤다. 지난 주(7월8일~12일) 지수는 5거래일 중 3거래일을 상승 마감했지만 마지막 날인 12일 1%대의 조정을 받으면서 0.03%(2857.76→ 2857.00) 하락했다.
지난 주 국내 증시는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고용 둔화로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여기에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그간 급등했던 대형 기술주들이 차익실현 매물로 급락한 뒤 29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던 코스피도 상승세를 멈추고 한 주를 마감했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2분기 기업 실적 호조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재검토 등을 이번 주 코스피의 상승 요인으로 제시했다.
하락 요인으로는 지난 주 부각된 미국 빅테크 위주 시장 쏠림에 대한 피로도와 경기 침체 논란 재점화 가능성을 꼽았다. 이러한 증시 재료들에 따라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지수가 2830~29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SK증권도 주식시장에 9월 금리 인하·연내 추가 인하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에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앞서 SK증권은 하반기 코스피지수 상단으로 2950포인트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이러한 상단까지 달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코스피지수가 2850선 위에서 안착할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과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급락으로 코스피지수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는 2900선 돌파·안착을 위한 단기 매물소화, 과열해소 과정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게 대신증권의 분석이다.
또 최근 강했던 반도체·자동차·금융 업종의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코스피가 2800선 지지력을 테스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증권사들은 투자 전략 측면에선 미국 대형 기술주의 주가 반등과 국내 밸류업 정책 관련 주식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2분기 실적을 통해 주가 상승의 정당성을 재차 증명할 필요가 있는데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하는 실적 발표 이후 재상승을 타진할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에선 밸류업 관련 주식들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와함께 그동안 소외됐던 대표 종목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순환매 흐름 속에 채권금리 레벨다운 등을 감안하면 국내 대표적인 소외주인 2차전지, 인터넷 업종의 반등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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