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기아 셀토스 연식 변경 모델 ‘더 2024 셀토스’
기아 직원이 ‘운전 초보’라는 말에 추천한 차
세련된 내외부 디자인, 소형 SUV에도 쾌적하게 넓은 내부
올해 상반기 여성 운전자가 가장 많이 구매한 차
“초보인데 제가 탈만한 차가 뭐가 있어요?”
기아 관계자에게 이렇게 묻자 그는 대번에 ‘셀토스’라고 답했다. 세단에 비해 덩치가 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자체에 대한 부담감이 엄습했지만, 그래도 소형이라는 말에 용기를 냈다. 그리고 시승 기간 내내 초보운전자라는 말에 셀토스부터 추천한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지난달 7일부터 10일까지 3박4일간 기아 셀토스의 연식 변경 모델 ‘더 2024 셀토스’를 타봤다.
올해 출시된 셀토스와 기존 셀토스는 외관 디자인에서 가장 큰 차이가 드러났다. 두 모델 모두 흔히 눈·코로 연상되는 라이트헤드와 라디에이터그릴이 연결돼 있는 큰 특징은 같았다. 하지만 기존보다 올해 셀토스가 라디에이터그릴이 위아래로 훨씬 넓어지고 눈매도 더 짧고 커졌다. 이 때문에 기존에는 날카롭고 무뚝뚝한 인상이었다면 신모델은 체구에 맞게 동글동글한 느낌을 자아냈다.
또 기존 셀토스의 하단에 있는 포그 램프(안개등)도 에어 인테이크와 길게 이어져 마치 양쪽 입꼬리가 있는 웃는 입매로 보여 ‘인자한 아빠’와 같은 푸근한 인상을 자아냈다. 이번 셀토스는 포그 램프와 에어 인테이크가 분리돼 있고 에어 인테이크가 ‘앙 다문 입’처럼 보여 ‘사춘기 딸’ 같았다.
색상은 플루톤 블루 블랙이었는데 초록색과 파란색 그 사이의 오묘한 색이 세련되게 느껴졌다. 캐러멜 색상의 인테리어가 적용돼 차량 가격에 비해 고급스러웠다. 소형 SUV임에도 내부는 쾌적하게 넓어 꽤 많은 짐을 싣고 다니기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도시적인 세련미를 노렸다는 기아의 의도는 성공적인 듯했다.
디자인에 민감한 여성 운전자들에게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이유를 단번에 이해했다. 실제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여성 운전자가 가장 많이 구매하는 차는 셀토스(누적 판매량 1만2723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행감도 무난했다. 체구는 작아도 1.6 가솔린 터보 모델로 최대토크 27kg.m라 고속도로 내내 밟는 맛이 있었다. 속도가 올라가기까지 약간의 답답함은 있었다.
현대차·기아의 헤드업디스플레이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에 대해서는 이제 두말하기 입 아프다. 어느 고급 수입 브랜드도 현대차·기아만큼 만족스럽지 않다. 직관적인 디자인에 부드러운 컨트롤 등 나무랄 데가 없다.
심야 시간 비가 쏟아졌지만 문제 없이 차선을 잘 잡아줬다. 도로 왕복 300km의 장거리 운전에도 알아서 속도를 조절하고 멈춰주니 피로감을 덜어줬다. 특히 차폭감이 없어 항상 긴장했던 좁은 골목길에서도 부담스럽지가 않은 점이 좋았다.
아기자기한 요소도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볼거리였다. 화창한 날씨였을 때는 맑은 하늘이었던 계기판에 비가 오자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저녁이 되자 노을이 지기도 했다.
연비도 준수했다. 공인연비는 11.8~12.8km/ℓ이지만 실제로 주행거리 106.6km 기준 16.5km/ℓ가 나온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주행중 노면이 지나치게 잘 느껴진다는 점은 큰 단점이다. 우리나라 도로포장기술에 대한 의구심이 생길 정도로 딱딱한 서스펜션에 피로감을 느꼈다. 보조석에 앉은 동승자도 다른 차들보다 딱딱하게 느껴진다는 평을 남겼다.
시승차의 트림은 ‘시그니처 2WD’이다. 편의사양은 보스(BOSE) 프리미엄사운드, 컴포트, 드라이브와이즈, HUD팩, 모니터링팩, 스마트 커넥트, 선루프, 내비게이션이 탑재됐다. 가격은 기본 2567만원이며 해당 옵션 포함 시 3365만원이다.
▲타깃
-운전초보자지만 5년차 정도의 운전실력을 갖고 싶다면
-세련된 외모에 무난한 주행감… 젊은 당신에게 딱
▲주의할 점
-엉덩이 아픈것도 젊어서 버티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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