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결과로 보여드리겠다.”
여자 사격의 ‘간판’ 김예지(32·임실군청)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시상대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6살 딸을 둔 ‘워킹맘’이기도 한 그는, 아이에게 ‘메달’이라는 값진 선물을 건네겠다는 각오다.
‘권총 황제’ 진종오의 은퇴 후 주춤한 한국 사격은 이번 파리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목표로 내세웠다. 한국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김민정, 여자 25m 권총)에 그쳤는데, 위상을 되찾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김예지는 절치부심한 한국 사격의 부활을 알릴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권총의 신흥강자로 꼽히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10m 공기권총(세계랭킹 7위)과 25m 권총(세계랭킹 4위) 두 종목에 나선다.
그는 “원래 25m(권총)는 주 종목이 아니었는데 최근 집중적으로 준비하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10m는 원래 자신 있다”고 했다.
최근 흐름도 나쁘지 않다.
김예지는 지난 5월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월드컵에서 권총 25m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6월 열린 뮌헨 월드컵에서는 25m 권총 동메달을 획득했다.
5월 진천서 열린 사격 미디어데이에서 “나의 경쟁자는 나다. 금메달은 내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던 그는 최근 대한사격연맹 파리 올림픽 대표 출정식에서도 “자신감 하면 김예지”라고 미소 지었다.
김예지는 “메달을 꼭 따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 대신 지금처럼 올림픽에 가서도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라며 “아무리 자신 있다고 외쳐도 의미 없다. 선수는 결과로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던 김예지는 대회를 앞두고 좋은 약을 먹었다. 6월 뮌헨 월드컵에서 뒷심 부족으로 동메달에 그친 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고 고백했는데. 값진 채찍이 됐다.
김예지는 “내 자신을 너무 믿고 그동안 ‘조금 나태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당시 실패가 내게 좋은 발판이 됐다”고 했다.
6살 딸의 엄마이기도 한 김예지는 이번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통해 아이에게 ‘위대한 엄마’가 되겠다는 각오다.
그는 “훈련하느라 가족을 제대로 돌볼 틈이 없었는데 올림픽을 잘 마치고 가족과 마음껏 즐거운 시간을 누리고 싶다”고 마음을 담아 전했다.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김예지는 동료들과 함께 별도 훈련지에서 현지 적응에 돌입한다.
김예지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28일 프랑스 앵드르주에 위치한 샤토루 사격장에서 10m 공기권총에 출전한다. 이어 8월 3일 주 종목인 25m 권총에서 양지인(한국체대)과 함께 금빛 과녁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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