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기후변화로 일어난 원재료 상승 등에도 식품사 2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비쳐질 전망이다. K푸드의 인기에 따른 해외 식품시장 매출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3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사 1위인 CJ제일제당은 대한통운을 제외한 2분기 연결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각각 4조4776억원, 25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식품은 전년동기 대비 2% 성장하고 가공식품은 6%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CJ제일제당의 대표 브랜드 ‘비비고’의 리뉴얼로 인한 비용 영향 등에도 해외 판매는 성장할 전망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일본 판매는 여전히 부진하겠지만, 미국와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지역 판매는 견조할 전망”이라며 “비비고 브랜드 리뉴얼 관련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해외 판매 성장 및 환율 효과로 소폭의 수익성 개선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에서 종가, 청정원, 오푸드 등으로 한식을 선도하고 있는 대상도 2분기 실적이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식품 매출 증가와 창고 효율화 등의 효과가 반영됐다는 판단이 나온다.
대상의 2분기 연결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1조504억원, 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53.3%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하반기 가격 인상 효과가 일부 존재하며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과 창고 효율화 등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해외에서 강점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우정 교보문고 연구원은 “대상그룹의 PT인도네시아, 미원베트남은 1분기에 이어 견조한 흐름 유지해나갈 전망”이라며 “글로벌 식품 매출은 김치, 소스, 편의식, 김(GKC) 제품 위주 성장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상은 지난해 ‘럭키푸드’를 인수해 ‘김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폴란드에도 김치 생산 공장을 건립 중”이라며 “올해 주요 가공식품 수출액은 15% 증가해 3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물성 식단 등 건강식을 늘리고 있는 풀무원은 하반기 실적에서 전환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가 발간한 ‘글로벌 식품산업 트렌드’에 따르면 독일의 경우 나물, 두부 등의 한국 식품이 ‘건강한 이미지’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해온 풀무원의 해외 법인 성과가 올해 하반기 흑자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두부·아시안 푸드의 매출 성장과 원가 절감으로, 일본에서는 두부바 매출 비중 확대·주력 제품 가격 인상으로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식자재업체 푸디스트를 인수한 사조대림도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사조그룹은 사조CPK와 푸디스트를 인수하며 종합 식품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사조CPK 인수 효과로 로열티 및 수수료 절감, 식품시장 경쟁력 강화, 제품 라인업 확대가 예측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인수 전 3%대였던 사조CPK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인수 후 10% 내외로 급증해 수익성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푸드 인기는 SNS에서도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북미, 유럽 등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최근 해외에 법인이나 공장을 늘리는 식품기업들도 많아 한국 식품기업의 해외 시장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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