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깜짝 하락해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떠올랐지만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나왔다.
현지시각으로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2.39포인트(0.08%) 높아진 3만9753.7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9.37포인트(0.88%) 하락한 5584.54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364.04포인트(1.95%) 떨어진 1만283.41에 장을 마감했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0%로 발표되며 시장 예상치 3.1%를 하회했고 전월(3.3%)보다도 낮아졌다. 이에 9월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됐지만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6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국 국채금리도 큰 폭으로 내렸다.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515%로 10.6bp(bp=0.01%포인트) 빠졌고 10년물 금리는 4.211%로 7.4bp 내렸다. 30년물 금리는 4.421%로 5.7bp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한층 더 올라간 것으로 보이고 올해 2회 금리인하 확률도 커졌다”며 “다만 매그니피센트7 주식이 뚜렷한 악재 없이 동반 약세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차익실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매그니피센트7(M7)이란 구글, 애플, 메타,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가 포함된 미국 주식을 말한다.
구글(-2.78%), 애플(-2.32%), 메타(-4.11%), 엔비디아(-5.57%), 테슬라(-8.44%), 마이크로소프트(-2.48%)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테슬라는 현지시각으로 8월8일 예상됐던 로보택시 관련 행사가 자동차의 특정 요소를 다시 작업해야 한다는 지시로 10월로 연기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크게 빠졌다.
기술주 하락이 두드러졌다. TSMC(-3.43%), ARM(-7.12%), ASML(-3.32%),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5.38%), 브로드컴(-2.22%), 마이크론(-4.52%) 등 반도체 관련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또한 마벨테크(-3.61%), 슈퍼마이크로컴퓨터(-1.20%) 등의 주가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9월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국채금리가 빠지자 주택 관련 업종은 실적 개선 기대에 주가가 상승했다.
홈디포(2.79%), 로이어(4.08%) 등 주택 개량업종 주가가 올랐고 DR호튼(7.26%), 레나(6.94%), NVR(5.85%), 플루트그룹(6.24%) 등 건설업종 주가도 상승했다.
이와 함께 AMT(5.30%), 크라운캐슬(4.64%), 리얼티인컴(2.65%) 등 리츠 금융회사들 주가도 올랐고 알리바바(3.30%), 핀둬둬(0.85%) 등 중국 소매유통업종 주가도 높아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금리인하 기대가 확산되자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며 “반면 고금리 피해 종목군인 중소형 종목 강세는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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