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러시아 내 케이팝(K-POP) 열풍을 러시아 전역에서 활동하는 K-POP 커버댄스 그룹들이 이끌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제재로 서구 문화 상품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면서 러시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들이 케이팝 댄스 커버에 열광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K-POP 인기의 주요 동력이 러시아 전역에서 활동하는 K-POP 커버댄스 그룹들과 그들이 참여하는 각종 K-POP 페스티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커버댄스 그룹들은 모스크바 등 대도시 뿐만 아니라 노보시비르스크, 옴스크 등 주요 지방 도시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쇼핑몰, 주차장, 광장 등 공공장소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며 행인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러시아 커버댄스 그룹 중 가장 오래된 그룹은 루미넌스(Luminance, 2013년 활동 시작)이다. 6월 기준 최다 유튜브 구독자 34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14명의 멤버가 주로 걸그룹 댄스 커버 영상을 주기적으로 업로드 하며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15년에 결성된 붐베리(BOOMBERR)도 인기다. 4명의 멤버가 주로 모스크바에서 커버 댄스 영상을 올리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 수는 17만명이다. 붐베리는 블랙핑크 ‘How You Like That’ 커버 영상으로 최다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부터 올 6월까지 지난 1년간 최다 유튜브 조회수 커버댄스 영상은 데이즈(DAIZE)의 원더걸스 ‘텔미(Tell me)’이다. 1년간 조회수 230만회를 기록했다.
커버댄스 그룹의 영상 중에는 블랙핑크, BTS 등의 커버댄스 영상이 인기가 높으나 최근 1년간 조회수 기준으로는 비비, 뉴진스, 세븐틴, 트와이스, 화사 등 커버 대상이 다양해졌다.
러시아의 K-POP 팬덤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대도시 뿐만 아니라,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의 지방 중소 도시까지 넓게 확산됐다. SNS 커뮤니티와 아마추어 커버댄스 그룹 중심으로 시작돼 지방 도시별 문화 축제 형태로 확대되고 있다.
K-POP 확산에 힘입어 각종 댄스 경연과 한류 축제도 열린다. 페스티벌의 경우 K-POP 기념품 판매사, 어학원, 댄스학원, 아시아 식품점, 한식당 등이 후원사로 참여한다. 이들은 축제와 연계해 부스에서 관련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K-POP 인기는 커버댄스, 축제 외 굿즈 스토어, 음식점 등 서비스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K-POP을 적용한 마케팅이 제품 판매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러시아 내 K-POP 관련 서비스업들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러시아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났다”며 “현지에서의 한국 제품 수요가 높아 식품, 화장품 등 분야의 우리 기업들이 서비스 플랫폼을 잘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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