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기후변화는 인류의 위기다. 이제 모두의 ‘조별 과제’가 된 이 문제는, 때로 막막하고 자주 어렵다. 우리는 각자 무얼 할 수 있을까. 문화 속 기후·환경 이야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끌고, 나아갈 바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지구를 대표하는 사진은 어떤 게 있을까. 산과 바다, 동물이나 식물의 다채로운 모습이 있을 것이다. 무인도나 미지의 심해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러나 영국 왕립지리학회는 ‘기후위기’가 현재 지구의 모습을 대표한다고 봤다.
왕립지리학회는 최근 영국 산림청, 예술 컨설팅 회사 ‘파커 해리스’와 올해의 ‘지구 사진'(Earth Photo)을 선정했다. 기후·환경 문제에 주목한 30명의 작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왕립지리학회는 2018년부터 매년 환경·기후 관련 사진을 ‘지구 사진’으로 선정하고 있다. 초반에는 환경 문제에 천착했다면 현재는 기후의 변화가 인류와 자연의 생활과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은 작품은 장 마크 카이미 작가의 ‘트로피칼리아'(Tropicalia)다. 그는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섬의 기후 적응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시칠리아의 연중 온화했던 지중해 날씨는 최근 사실상 아열대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수천 년 동안 감귤을 재배해 오던 농가는 망고와 아보카도로 재배 작물을 바꿨다.
시칠리아 농부들은 ‘햇볕 농사’도 짓기 시작했다. 밭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재생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다.
지리학회 측은 “기후변화로 식량 주권이 위협받고 있다. 유럽의 곡창지대가 기후 적응과 생존의 시험장으로 변한 셈”이라며 이 사진을 대표 사진으로 골랐다.
‘산호 유치원’을 조사하는 모습을 담은 제니퍼 애들러 작가의 ‘미래의 산호’도 올해의 ‘지구 사진’에 선정됐다. 카리브해 엘크 혼 산호에서 어린 산호를 생육하는 과학자 모습을 담았다.
산호를 인공적으로 기르는 이유는 바다의 온도가 상승하며, 산호가 폐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엘크 혼 산호는 1975년과 비교해 99.9% 줄었다. 산호초는 해양 생물의 약 25%가 서식하는 해양 생태계의 중심점이다.
‘산호 유치원’을 통해 산호를 기르고, 산란을 시도하는 건 변한 해양 환경에서 카리브해 생태계를 부활하고자 하는 끈덕진 노력인 셈이다.
이 밖에 탄소 상쇄를 통해 기후변화를 막는 맹그로브 숲과 녹아내리는 스위스 빙하, 해수면 상승으로 고통받는 스페인의 모습을 담은 작품도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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