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가치 1.1조원 인정받아…유니콘 눈 앞
무알콜만 판매하는 애슬레틱, 전체 20위 브랜드로 성장
작년에만 1억 캔 판매
최근 국내에서 제로슈거와 무알코올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무알코올 맥주가 대세로 떠올랐다. 이에 무알코올 맥주를 만드는 신생 양조업체도 벤처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최대 무알코올 맥주 브랜드 애슬레틱브루잉(Athletic Brewing)은 최근 주식발행을 통한 펀딩 라운드에서 약 8억 달러(약 1조1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5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시리즈 D 펀딩 라운드를 진행했던 약 2년 전보다 기업가치가 두 배 가까이 불어나게 된 것이다.
이로써 2017년에 설립된 애슬레틱브루잉은 유니콘 기업 등극을 눈앞에 두게 됐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의 비상장 기업을 말한다.
WSJ은 애슬레틱브루잉을 ‘무알코올 맥주 계의 왕’이라고 소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장조사업체 닐슨 IQ에 따르면 최근 식료품점 판매량 기준 무알코올 맥주 브랜드 부문에서 애슬레틱브루잉이 하이네켄과 버드와이저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만 25만8000만 배럴의 무알코올 맥주를 팔았다. 캔 맥주로 따지면 1억 개 이상 판매한 셈이다. 매출액은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애슬레틱브루잉이 오직 무알코올 맥주만 취급하는데도 미국 전체 양조업체에서 20위권, 수제 맥주 부문에서는 10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창업 때부터 무알코올 시장을 겨냥했다. 회사명도 ‘건강한’, ‘탄탄한’ 뜻을 가진 ‘애슬레틱(Athletic)’으로 지은 것도 타깃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고, 시끄러운 바(bar)에서도 부르기 쉽다고 판단해 지었다고 한다.
특히 IPA에서부터 벨지안 화이트, 이탈리안 스타일 페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과 시트러스, 파인, 몰트, 홉 등 향을 나눠 취향에 맞게 골라 마실 수 있게 선택지를 넓힌 점도 성공 포인트로 꼽힌다.
CNBC는 애슬레틱브루잉의 성장은 웰빙 트렌드가 주류시장까지 확장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NC솔루션스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0% 이상이 올해 적극적으로 음주를 줄이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연령대를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밀레니얼(1981~1996년생)) 세대는 그 비율이 49%, Z세대는 61%에 달했다.
이를 반영하듯 하이네켄과 코로나, 버드와이저 등 전통 맥주 업체들도 앞다퉈 무알코올 맥주를 출시하며 웰빙 트렌드에 합류하고 있다.
빌 슈펠트 애슬레틱브루잉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출연해 “우리는 현대인들의 음주 방식을 바꾸고, 무알코올에 대한 비평가들의 평가를 우호적으로 전환하는데 열정적”이라면서 “우리는 사람들에게 일주일 내내 마실 수 있는 맥주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애슬레틱브루잉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토대로 사업 확장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코네티컷주 밀포드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양조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샌디에이고에 추가로 한 곳을 더 인수했다. 회사는 새로 인수한 양조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생산량이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또한 올여름 ‘애스크 포 애슬레틱(Ask For Athletic·애슬레틱을 찾으세요)’이라는 슬로건을 토대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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