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자해’에 가까운 폭로전으로 얼룩진 사이 야권 내 당권 후보 간 정책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종합부동산세와 금융투자소득세를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후보가 맞붙은 것이다.
외연 확장을 목표로 ‘우클릭’하는 이 전 대표와 진보 지지층 확보를 목표로 ‘좌클릭’하는 조 전 대표가 노선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10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종부세가 불필요하게 과도한 갈등과 저항을 만들어 낸 측면도 있는 것 같다. 금본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며 종부세 개편 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내년 1월 시행될 예정인 금투세에 관해선 “주식시장 악화 원인을 정부가 제공했는데 조금 올랐다고 세금을 떼어버리면 (투자자들이) 억울할 수 있다”며 “시행 시기는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부자 감세 기조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감세 전략을 들고 나온 것이다. 당권보다는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우클릭을 선택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후보의 연임이 유력한 만큼 이 같은 견해는 민주당의 당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조 후보는 이튿날인 11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이 후보의 종부세 재검토·금투세 시행 유예 입장에 반대했다. 그는 “지금도 윤석열 정권이 부자 감세 정책을 펴서 세수가 엄청나게 부족하다. 민생복지에 투자할 돈이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종부세를 줄이거나 유예하면 민생 복지 문제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매우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은 12일 현안 간담회에서도 다시 한번 반대 의사를 밝혔다. 황현선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부자 감세로 인해 세수가 부족하다고 계속 지적했는데 그 핵심이 법인세와 종부세였다. 세수 결손은 비판하면서 부자 감세 기조와 같은 얘기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애드벌룬 띄워놓고 간보기를 하냐”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이 민주당과 각을 세우며 종부세 재검토에 반대 의사를 밝히는 것은 민주당의 우클릭 행보와 대비되는 선명성을 부각함으로써 진보 지지층 내 지지 기반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국혁신당은 세제 문제를 두고 민주당과 대척점에 설 가능성을 열어놨다. 황 사무총장은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은 지지기반이 겹치지만 뚜렷하게 차이 나는 부분도 많다”며 “민생, 복지, 조세 정책에 관해선 민주당과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관 민주당 대표 후보도 이 후보의 종부세·금투세 발언을 비판하며 정책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 후보 측은 12일 “종부세 근본적 재검토와 금투세 시행 유예는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행위”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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