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30년 7월 13일,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최초의 FIFA 월드컵이 개최됐다. 당시 13개국이 참가해 단촐하게 출발한 이 대회는 현대 축구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19세기 말 축구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만 볼 수 있는 지역 스포츠였다. 하지만 점차 인기를 모으며 저변을 넓혀 갔다. 1904년 7개국(프랑스,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스웨덴, 스페인)이 모여 국제축구연맹(FIFA)을 창설했다. 종주국인 영국은 빠져 있었는데, 1개 국가 1개 협회 원칙 때문이었다. 당시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가 각각 협회를 운영하고 있어 FIFA 회원 자격에 부합하지 못했다.
FIFA는 설립 초기부터 국제 축구대회 개최를 추진했지만, 제약이 많았다. 2대 회장인 대니얼 울펄은 영국의 4개 축구 협회를 모두 끌어들이고 축구를 올림픽 정신 종목으로 채택시켰으며 비유럽 국가들을 받아들여 조직을 키웠다. 또한 국제 축구 규칙을 통일하고, 국제 규모의 경기도 개최하고자 했다.
당시 올림픽은 아마추어 선수들만 출전하는 경기였다. 이에 FIFA는 프로 선수들도 참여할 수 있는 월드컵을 추진했다. 하지만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목을 잡았다. 종전 후 제3대 회장으로 취임한 프랑스 출신의 줄 리메는 33년간 FIFA 회장을 역임하며 비로소 월드컵을 실현한 인물이다.
최초의 월드컵 개최지는 남미의 우루과이로 결정됐다. 우루과이는 1924년과 1928년 하계 올림픽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획득한 축구 강국이었다. 또한 독립 100주년을 맞아 1930년에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국가적 위상을 높이고자 했다.
줄 리메는 남미라는개최지를 달가워하지 않던 유럽 국가들을 설득해 프랑스, 유고, 루마니아, 벨기에 4개국을 참가시키면서 총 13개국으로 첫 대회를 성사시켰다. 이 역사적인 최초의 월드컵에서 우승컵은 아르헨티나를 물리친 개최국 우루과이가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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