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감에 반짝 반등하는가 싶었던 비트코인이 주춤하고 있다.
12일 오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일 대비 1.6% 하락한 789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서는 약 5.3% 상승했으나, 8000만원 회복의 깔딱고개 앞에서 번번이 무릎을 꿇고 있다.
전일 미국 노동부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달에 비해 0.1% 하락하며 4년만에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며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저녁 잠시 8000만원선을 일시 회복했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CPI의 시장 예상치 소식에도 비트코인 가격 반등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11일 저녁 다시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독일 정부 소유 비트코인의 매도 소식과 마운트곡스 상환 절차 소식은 비교적 사안에 비해 큰 악재는 아니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독일 정부 비트코인 보유량은 4만여개에서 12일 기준 5000개 이하로 줄어들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여러 불확실성에도 가격 급락을 일으킨 투매는 없었다”며 “독일 정부는 시장의 유동성이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수준으로 비트코인을 분할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상승세로 전환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이더리움(ETH) 가격은 전일 대비 1.06% 하락한 422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전주에 비해서는 약 6.8% 상승한 모습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이더리움 ETF상품 출시 신청서(S-1)를 반려한 이후 지난 8일을 재제출 기간으로 제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S-1신청이 이르면 7월 내 승인될 것이라 보고 있다.
캐서린 다울링 비트와이즈 COO는 “이더리움 현물 ETF 발행사들과 미국 SEC는 수정안마다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승인을 위한 마무리 단계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투자사 MV글로벌 톰 던리비 파트너는 “비트코인 ETF 출시 당시 150억달러가 유입됐으며, 이더리움의 경우 50억에서 100억 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 초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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