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공화당이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현지시간) 나흘 동안 경합주 중 한 곳이면서 진보 성향을 가진 도시 미(美) 위스콘신주(州)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공화당은 전대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8)을 당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하는 등 대선 열기를 고조시킬 전망이다.
각 당(민주당·공화당) 전대는 4년마다 열리며, 대통령·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 정식 지명, 당 정강 정책 발표 등의 행사로 구성돼 있다.
통상 전대 첫날에는 행사 개시 선언 및 각 주를 대표하는 대의원들의 입장, 전대 열기를 고조시키는 지원 연설이 진행된다. 둘째 날에는 당 정강 정책이 결정된다. 백미는 나머지 이틀이다. 셋째 날에는 대선후보에 대한 지명 및 확정, 마지막 날에는 후보로 지명된 인사가 후보 수락 연설을 갖는다.
지난 3월 대선후보로 지명될 수 있는 조건(대의원 과반)을 충족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전대에서 ‘공화당 공식 대선후보’로 지명될 예정이다. 부통령 후보 지명에도 눈길이 모이는 가운데 J.D 밴스 상원 의원(39)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연예인이나 스포츠계 인사 등 유명인사들이 나서기도 하는 ‘지원 연설자’로 누가 설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ABC뉴스에 따르면 올해 공화당 전대 연사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제프 카우프만 아이오와주 공화당 의장 등이 참석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진행한 그간의 선거 유세에서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전대에 자리할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지원 연설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ABC는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2016년 전대, 2020년 전대 때 남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한 지지 연설에 나선 바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족들은 적극 선거 유세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차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는 선거 유세와 모금 활동에 참여해왔고, 에릭 트럼프의 부인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막내아들 배런 트럼프는 지난 10일 플로리다주 도럴의 골프장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에 참석하며 정치 무대에 발을 들였다.
당 정강 정책의 경우,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강에는 당의 국내외 현안들에 대한 입장이 명시되는데, RNC 산하 정강정책위원회는 지난 8일 ‘힘을 통한 평화’를 골자로 하는 외교·안보정책 등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과 일맥상통하는 새 정강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공화당은 이번 전대를 ‘미국을 다시 한번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으로 명명했다.
4일간의 주제(테마)로는 15일 ‘미국을 다시 한번 부유하게 만들기'(미국 우선 경제 정책)를 시작으로 △미국을 다시 한번 안전하게 만들기(16일, 국경 정책·무분별한 범죄 및 마약 유통 종식) △다시 한번 미국을 강하게 만들기(17일, 중동 전쟁 등 외교 정책) △미국을 다시 한번 위대하게 만들기(18일, 트럼프를 통한 미국의 위상 회복)로 명명했다.
이번 공화당 전대에는 약 2500명의 대의원을 포함해 5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자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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