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자신의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지력 검사를 즉각 받아야 한다며 자신도 함께 검사를 받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조(바이든 대통령)는 즉각 인지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저는 그와 함께 갈 것이며 저도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으로 우리는 (검사를 받는) 한 팀이 될 것”이라면서 “나라를 위해 그렇게 하자”라고 적었다.
그는 “이제부터 모든 대통령 후보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인지력 검사와 적성 검사를 받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맥락에서 벗어난 말을 하면서 ‘고령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사퇴론에 직면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9~1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이같은 후보사퇴론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계기로 삼고자 했지만, 행사 과정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이름을 ‘블라디미르 푸틴’으로 잘못 말했다가 정정하는가 하면, 단독 기자회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부통령’으로 칭하는 등 말실수를 지속해 인지 능력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인지력 검사를 받을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의사들이 신경학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서 “어제 그(바이든 대통령)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푸틴 대통령’으로 소개하면서 용서받을 수 없는 실수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민주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사퇴론과 관련한 언급도 내놨다.
그는 트루스소셜 글에서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사퇴론을 놓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배후론이 제기되면서 양측간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을 겨냥, “오바마와 바이든은 서로 싫어한다”며 “오바마는 결코 바이든을 존중하지 않았고, ‘바보’, ‘완전히 경량급’으로 여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2주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오바마는 그(바이든 대통령)를 (대선 레이스에서) 아웃시키고, 해리스 부통령을 넣고 싶어한다”라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TV토론에서 나쁜 성과를 포함해 모든 문제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그(바이든 대통령)는 오바마의 완전한 후원과 통제 하에 있는 조지 클루니와 같은 완전한 패배자들이 그를 후보직에서 밀어내는 것을 용납해선 안 된다”고 바이든 대통령을 두둔했다.
그는 “그것은 그(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이 돼야 한다”면서 “행운을 빈다. 조”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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