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간 가교 구실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러시아가 전면 부인했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오르반 총리의 가교설과 관련한 질문에 “어떠한 편지나 메시지도 전달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서면이나 구두로도 모두 전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르반 총리가 푸틴 대통령에게 트럼프와의 회담 계획을 미리 알렸냐’는 질문에 페스코프 대변인은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다. 오르반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자신의 계획을 알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주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동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블룸버그 통신은 오르반 총리가 푸틴과 트럼프 두 사람 간 일종의 가교 구실을 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특별한 친분을 자랑하는 오르반 총리는 지난 3월 트럼프의 마러라고 별장에 초청되기도 했다. 오르반 총리는 현재 트럼프의 대선 출마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러나 유럽은 헝가리가 올해 하반기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을 맡은 상황에서 오르반 총리가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헝가리는 EU 순회의장국으로서의 슬로건을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Make Europe Great Again)로 설정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캠페인을 따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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