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총파업에 나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파업 5일차인 12일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 차질을 겨냥한 집회를 열었다. 하지만 파업 참여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삼노는 12일 오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HBM 라인 식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파업 참여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이곳에서는 HBM이 만들어진다. 이 자리에는 약 2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삼노는 전날 레거시(구형)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흥캠퍼스 8인치 라인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열었는데, 이때 350여명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내 5개 노조 중 최대 노조로 조합원 수는 3만2000여명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5.6% 수준으로, 노조원 상당수는 반도체 부문 소속으로 알려졌다.
전삼노는 조합원들의 파업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공정 현장에서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삼노가 이날 HBM 현장에서 집회한 것은 사측을 향해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수요가 급증하는 HBM의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생산 차질’을 파업 목표로 내건 전삼노는 최근 유튜브 방송을 통해 “HBM은 (사측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반도체”라며 HBM 장비를 멈추게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반도체 사업장은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에 한 번 생산 라인이 멈추게 되면 수백억원대 손실이 발생한다.
그러나 집회 참가자수는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 8일 총파업 결의대회 당시 수천명(노조 추산 4000∼5000명, 경찰 추산 3000명)이던 참가자 수는 수백여명으로 줄어들었다.
전삼노는 파업 동참을 호소하는 홍보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15일 기흥캠퍼스, 16일 화성캠퍼스에 이어 온양캠퍼스 등 핵심 사업장에서 집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파업으로 8인치 라인 3일간 생산량 감소, 8인치 지원 인력 파업, 8인치 물량 대폭 하향 조정 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8인치 라인은 수작업이 많아 상대적으로 인력 의존도가 높다.
이에 대해 사측은 현재까지 생산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라인이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공정은 대다수가 자동화로 이뤄지고, 사측이 결원에 대해 대체 인력을 투입하고 있어 생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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