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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자유행동 “문화예술계, 성장 넘어 성숙의 시대로 함께 나아가자”

아주경제 조회수  

 

사진문화자유행동 앰블럼
[사진=문화자유행동 앰블럼]

 

(사)문화자유행동이 문화예술계에 성장을 넘어 성숙의 시대로 함께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문화자유행동은 12일 ‘문화예술계, 성장을 넘어 성숙의 시대로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는 제하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문화자유행동은 “줄 세우기와 줄서기가 만연하면서 ‘문화정책’은 ‘문화정치’로, ‘정책’은 ‘사업’으로 변질했다”며 “이제 문화예술인들은 정치와 정치인들의 손에서 벗어나 독립된 창작자로서 표현과 양심의 자유를 지켜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자유행동은 “문화예술인들은 정치권의 분열책에 분명히 선을 긋고, 이권을 위해 조직과 단체를 이용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우리는 정부에 정치적, 이념적으로 차별받지 않는 공명정대한 문화예술정책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선언문 전문
 
우리 문화예술계는 오랫동안 정치적 분열과 진영 논리에 휘말려 정치의 도구로, 정권의 수단으로 소비되어 왔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이 언제부터, 누구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도 삼가겠습니다. 이 또한 또 다른 분열과 갈등을 부추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런 문화예술계가 정치권에 종속된 것은 너, 나 할 것 없이 우리 문화예술인들의 책임일 것입니다.
 
이런 사회적 병폐는 지역 갈등에서 시작해 이념, 세대, 남녀 간의 갈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분열의 가장 큰 책임은 국민을 분열시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정치인들에게 있습니다만, 우리 문화예술인들도 정치인들의 선동에 동조하거나 개인적 욕망 때문에 정치권에 줄을 대는 경우가 만연하면서 나타난 현상인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줄 세우기와 줄서기가 만연하면서 ‘문화정책’은 ‘문화정치’로, ‘정책’은 ‘사업’으로 변질했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예술 관련 기관이나 시설은 선거의 승자에 의해 좌우되고 이것이 당연한 일처럼 여겨지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문화예술계는 정치에 종속되거나 스스로 예속되기를 선택하면서 국민통합과 문화창달을 위해 헌신해야 할 문화예술계가 오히려 국민과 사회가 반목과 질시로 만연한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오롯이 자신의 창작에 매진하는 많은 문화예술인에게는 “나도 어딘가에 줄을 서야 하는 것 아닐까”라는 선택을 강요받는 막연한 불안마저 느끼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우리 사회의 다툼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일은 모든 국민의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특히 문화예술인들은 사회 갈등을 치유하고 보듬어야 할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제 문화예술인들은 정치와 정치인들의 손에서 벗어나 독립된 창작자로서 표현과 양심의 자유를 지켜야 합니다. K-컬처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지금, 우리는 이제 문화예술적 역량을 극대화해야 할 때입니다. 이런 중요한 시기를 진영이나 이념논쟁으로 허송세월 한다면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역사의 죄인이 될 것입니다.
 
사회적 갈등과 정치적 분열을 치유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은 공동체 정신의 회복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문화예술인들이 창조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창작에 열과 성을 다해야 합니다.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의 예술적 성과를 극대화하기위해서 국민과 정부는 문화예술인을 보호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또 문화예술인들은 스스로 분열을 부추기고, 갈라진 사회에 기름을 붓는 일은 멈추어야 합니다.


 
이제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팔길이 원칙’은 정부나 정치권을 지켜야 할 원칙이지만, 문화예술계도 정치권은 물론 정부와 일정하게 거리를 유지해 정책이나 인사 등에 간섭하지 않는 ‘팔길이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문화예술계 스스로 정치나 정부와 ‘팔길이 원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정치권이나 정부가 ‘팔길이 원칙’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정치권의 분열책에서 분명히 선을 긋고, 이권을 위해 조직과 단체를 이용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정부에 정치적, 이념적으로 차별받지 않는 공명정대한 문화예술정책을 촉구합니다.

우리 문화예술인 모두 함께 자멸의 길을 버리고 ‘갈등’을 극복하고 ‘성숙’의 시대로 나아갈 것을 제안합니다.
 
2024년 7월 11일
문화자유행동 일동

아주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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