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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에 발행된 네이버(NAVER(035420))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률이 60%를 넘었다. 네이버 주가가 3년 전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해 대부분의 상품이 녹인(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시장에서는 발행 당시인 2021년 네이버 ELS의 판매액이 총 2500억 원에 이르고 주가가 지속적으로 빠져 조기 상환된 규모가 고작 300억 원가량에 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드라마틱한 주가 상승이 없다면 네이버 ELS는 3년 만기를 맞아 지수 하락률만큼 고스란히 손실을 확정해 1000억 원대의 원금 피해가 예상된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14164·14167회차 ELS는 61.70%의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두 ELS는 네이버를 기초자산으로 2021년 7월 발행된 상품이다. 전체 투자금 115억 7000만 원 중 71억 원이 사라진 채 이달 2일 투자자에게 투자금이 상환됐다. 네이버를 기초자산으로 한 미래에셋증권의 29697회차 ELS 역시 최근 59.54%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네이버 ELS의 손실률은 최근 중국 증시의 반등으로 손실률이 30%대까지 줄어든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ELS보다 더 심각하다.
문제는 올해 이미 만기됐거나 만기를 앞두고 있는 네이버 ELS의 규모가 근 2500억 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네이버가 저금리 수혜주로 동학개미의 인기 종목으로 자리 잡은 2021년에 발행된 관련 ELS는 2448억 원어치다. 조기 상환된 상품이 300억 원 정도여서 손실률을 50%로만 가정해도 최소 1000억 원 남짓 손실이 예상된다.
증권 업계의 한 임원은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홍콩H지수처럼 추세적 주가 반등이 이뤄져야 하지만 네이버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데다 라인야후 사태 등 대외 악재까지 겹쳐 쉽지 않다”고 말했다. 네이버 주가는 2021년 45만 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 증권가의 네이버 목표주가 평균은 25만 원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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