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지난해 2월부터 12회 연속 동결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여러 차례 내렸으며, 올해 들어 10차례나 금리를 인하한 곳도 있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예금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금융채(은행채) 금리가 내리면서 은행권 수신금리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는 수신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서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해 초 인터넷전문은행들은 파킹통장에 연 3%대의 파격적인 금리를 내걸며 고객 유치에 나선 바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해 말 연 4%의 정기예금 금리를 운영하기도 했다.
금리 경쟁력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고객 수는 단순 합계로만 43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가입 고객수 2300만명을 넘어섰고,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는 올해 들어 고객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수신 금리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최대 연 4% 수준에 달했던 인터넷전문은행의 파킹통장 금리는 현재 연 2%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금일 기준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파킹통장 금리는 각각 연 2.3%, 2.0%, 2.0% 등으로 집계됐다.
정기예금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금리(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기준)는 5번의 금리 인하를 걸쳐 연초 3.8%에서 현재 3.30%까지 내려왔다.
토스뱅크 역시 정기예금 금리를 3차례 인하했다. 토스뱅크의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금리는 올해 초 3.4%에서 최근 3.00%까지 내려왔으며, 이는 인터넷전문은행 정기예금 상품 중 가장 낮다.
특히 케이뱅크는 올해 들어서만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의 금리가 10차례나 인하했다. 이로 인해 연초 1년 만기 기준 3.90%였던 코드K 정기예금 금리는 현재 3.35%까지 떨어졌다.
인터넷전문은행 수신상품 금리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중은행과의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금일 기준 시중은행 정기예금 중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이 연 3.45%로 가장 높고, 이어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과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연 3.40%),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연 3.35%) 순으로 금리가 높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예금금리는 원래 타 은행 대비 낮게 책정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가계대출 증가 속도 조절에 따른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이 수신 금리 혜택을 확대하기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