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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배터리 부진에 주가 하락 지속…’E&S 합병’ 터닝포인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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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석유화학 산업단지 SK울산컴플렉스(CLX)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울산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석유화학 산업단지 SK울산컴플렉스(CLX)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딜사이트경제TV 박민석 기자 ]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배터리 부문의 부진한 실적에 따라 하락세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도 개선이 어렵다는 전망과 함께 차주 결정될 SK E&S 합병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긴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대비 이날까지 SK이노베이션 주가는 29.7% 하락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종가는 10만8100원으로 전일 대비 0.86%(1000원) 상승했으나, 3거래일 연속으로 10만원 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주가 하락의 원인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등 신사업 부문에서 지속된 실적 부진으로 나타났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실적(연결기준)은 매출 18조8551억 원, 영업이익 6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6.6% 상승했다.

영업이익이 상승했음에도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매출 비중의 80%를 차지하는 정유, 석유화학 등 기존 사업에서만 실적이 상승했고, 최근 주력하고 있는 신사업인 배터리 부문의 매출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의 1분기 매출(이하 연결기준)은 1조6836억원, 영업손실은 3315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38.2%(1조395억원) 줄었고 영업손실 규모는18배 늘어났다.

사측에선 배터리 판매 물량 감소와 판매 가격 하락 등을 영업손실 이유로 설명했다. 현재 SK온은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으며, 누적 적자액도 2조6000억 원에 달한다.

배터리 부문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증권업계서는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이 정제마진 하락에 따라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하나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손실을 448억원으로, SK온의 경우에도 전 분기에 이어 영업손실 4630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 하락과 일부 남사 재고 손실, 윤활기유 스프레드 둔화 등으로 정유와 석유화학, 윤활기유 모두 이익이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배터리 부문의 경우 헝가리·옌청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오는 17일 SK E&S 합병 여부 관심… 주가 결정요인은 ‘합병 비율’

증권가에서는 향후 SK이노베이션의 주가 터닝 포인트로 SK E&S와 합병에 주목한다. SK E&S는 LNG 발전과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다. 지주사인 SK가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꾸준히 창출 중인 알짜 계열사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공시를 통해 오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SK E&S의 합병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측은 공시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합병 등 다양한 논의를 검토 중이나, 구체화된 건 없다”고 말했다.

양사 간 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100조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적자에 허덕이는 배터리 자회사 SK온을 구하기 위해 현금이 풍부한 SK E&S와 합병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 분석에 따르면, 올해 SK온의 보유 현금은 3조 6000억원이지만, 설비 투자는 7조 5000억 원으로 최소 4조 원 이상 외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만약 양사가 합병한다면 SK온이 전기차 일시적 수요정체(캐즘)로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이번 합병을 통해 자금난 해소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합병과 함께 결정될 합병 비율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주가 하락도 점쳐진다. 특히 연초부터 SK이노베이션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기에 SK E&S와 합병 비율 산정 시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이날 종가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은 10조 3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SK E&S가 글로벌 KKR를 대상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을 당시 평가받았던 기업가치(24조 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비율이 1대2 수준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배터리 산업 부진과 정제마진 하락으로 2분기 실적은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K E&S과 합병의 경우 자금 조달 측면에선 긍정적이나 합병비율에 따라 주주들의 반발과 지분이 희석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임팩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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