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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억제 위해 금리 인상…은행 내심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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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 사진제공=각 사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 사진제공=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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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억제 위해 금리 인상…은행 내심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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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용우 기자] 은행들이 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한 관리 요청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물론 전세자금대출 금리까지 높이는 중이다. 이를 통해 대출 확대를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은행들은 이번 조치로 대출 증가세를 다소 잡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수익 확대를 더 기대하고 있다. 최근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늘면서 손쉽게 이익 확대가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6월 들어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은행들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에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고, 오는 15일부터 은행권 현장 점검을 예고하자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금리 조정에 나섰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6월 중 6조원 증가해 전월 증가액과 같았다. 6월 주담대는 5월 5조7000억원 증가에서 6월 6조3000억원 증가로 증가세가 강해졌다. 올해 주담대 월별 증감액은 △1월 3조4000억원 △2월1조9000억원 △3월 -1조7000억원 △4월 5조1000억원 등이다.

가계대출이 주담대를 바탕으로 빠르게 늘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7월 2일 임원 회의에서 “성급한 금리 인하 기대와 국지적 주택가격 반등에 편승한 무리한 대출 확대는 안정화되던 가계부채 문제를 다시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했다.

금감원장의 발언 이후 KB국민은행은 3일부터 주담대 등 가계 부동산 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13%포인트(p) 인상했다. 11일에는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2%p 올리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도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잇달아 올렸고 인터넷은행들도 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전 금융권 주담대 및 가계대출 증감액 추이 / 사진제공=금융위원회

전 금융권 주담대 및 가계대출 증감액 추이 / 사진제공=금융위원회

전 금융권 주담대 및 가계대출 증감액 추이 / 사진제공=금융위원회

가계대출 억제 위해 금리 인상…은행 내심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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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으로 대출 수요는 다소 줄 것으로 본다. 이자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에선 수익성 개선에 더 큰 기대를 가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최근까지 이어진 고금리 부담에 따라 금리 인상이 연체율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하지만, 은행들은 이번 금리 인상 폭이 작은 만큼 건전성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분석한다. 오히려 최근 들어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커지고 있었기 때문이 이번 대출 금리 인상이 당기순이익 증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예금은행의 변동금리 가계대출 비중은 5월에 41.4%를 기록해 40%를 넘어섰다. 이 비중 추이를 보면 △올해 1월 38.9% △2월 36.4% △3월 36.8% △4월 37.5% 등으로 매달 늘었다.

은행들은 고객이 향후 금리가 내릴 것을 기대해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대출 금리를 높이면 더 많은 이자이익이 생기고,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순이자마진은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에서 발생한 수익과 채권 등 유가증권에서 발생한 이자를 포함한 수치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은행의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4조504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4조2813억원)보다 5.2% 증가할 전망이다. 지주 최대 계열사인 은행 실적이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향후 기준금리가 인하될 예정으로 주담대를 받을 때 고정보다 변동금리가 더 유리하다는 것을 고객들도 알고 있다”며 “금리가 오르면 자연스럽게 은행 이자이익은 증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le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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