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삼성생명이 경쟁사를 제치고 생명보험사 ‘1강’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데다가, 소비자 호감도 측면에서도 한걸음 앞서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 2분기 깜짝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생명의 2분기 연결 지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상승한 5914억원으로 컨센서스(평균 증권사 추정치)를 18%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며 “삼성카드의 증익과 양호한 시장 환경을 고려해 이익 증가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고 전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1분기에도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 받았다. 삼성생명의 1분기 연결 지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6221억원이었지만, 컨센서스는 15%를 상회했다. 신계약 확대와 보유계약의 효율적 관리 등을 통해 눈에 띄는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의 경우, 생보사 가운데 홀로 연간 실적 1조원을 돌파하며 시장 지위를 한층 공고히 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별도 기준 순이익 1조3829억원을 기록하며, 함께 ‘생보사 빅3’를 이루고 있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을 멀찍이 따돌렸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각각 6163억원, 4891억원이었다.
‘이미지 관리’ 측면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삼성생명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집계하는 7월 브랜드평판지수에서 국내 17개 생보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1위다. 삼성생명은 올 2~5월 해당 지수에서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에 뒤졌지만 뒤집기에 성공했다. 해당 지수는 각 생보사의 참여가치·미디어가치·소통가치·커뮤니티가치·사회공헌가치 등을 종합 평가한다.
또한, 생명보험협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지난 1분기 보유계약 10만 건당 환산 민원 건수는 5.5건으로 지난 분기(5.83건) 대비 5.7% 감소했다. 지난해 순이익 기준 상위 10개 생보사 중 민원 감소를 이룬 곳은 삼성생명이 유일했다. 지난해 고객경험관리센터를 신설하는 등 관련 노력을 확대한 것이 통한 셈이다. 반면, 타 9개 생보사가 최소 1.1%에서 최대 76.5%까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탄탄한 고객층 등을 앞세워 현재의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업계 지배력을 갈수록 키워가고 있다”며 “변수야 당연히 있겠지만 타 생보사가 삼성생명으로부터 주도권을 빼앗아 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 김선영 수석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삼성생명은) 전속설계사의 대면채널 영업을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기반을 장기간에 걸쳐 형성해 왔고 균형된 보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양호한 보험수익성을 기반으로 보험이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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