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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산하 한국동서·서부·중부발전 등 발전3사가 후임 사장으로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고 나섰다. 에너지 전환 시기에 비전문가 정치인 출신 사장이 오면 탄소중립 이행이 저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12일 전국전력산업노동조합연맹(전력연맹)은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성명서를 채택했다. 전력연맹에는 한전과 발전3사, 한전KDN, 한전기술, 한전KPS 등 한전 자회사 10개사가 가입돼 있다.
전력연맹은 성명서를 통해 후임 사장에 전력산업 관련 지식과 경험이 없는 인사를 반대한다며 보은성 낙하산 인사를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전력연맹 측은 “정부의 탈석탄 정책으로 인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전력 에너지 공기업 사장 자리만큼은 결코 논공행상식 보상차원으로 내어줘서는 안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에서 낙하산 인사를 원천차단하겠다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발전업계는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5개 발전사는 주력사업인 석탄화력발전소 폐쇄가 가속화되고 있는 반면, 대안이 돼야 할 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은 더디기만 하다. 특히 정부가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을 억제하면서 한전은 202조원이라는 막대한 부채가 누적돼 전력공기업 경영도 어려움에 처했다.
전력연맹 관계자는 “전력에너지 공기업은 그 어느 때보다 전문가 사장의 전략적 경영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에너지전환에 있어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은 무엇으로 할지,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른 고용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전력연맹은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아닌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에 따른 공정한 인선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집권여당 보은인사 중단, 법률에 따른 공정한 사장선임 절차 준수, 노동조합과의 소통과 리더십을 보유한 후임 사장 등을 요구했다.
전력연맹 관계자는 “사장 인선 절차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또다시 전력산업 관련 지식과 경험이 전혀 없는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며 “보은성 낙하산식 깜깜이 인사가 결코 반복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 초 발전5사는 사장 임기가 만료된 지 두 달 만에 신임 사장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사장 인선 절차에 돌입했다. 일각에서는 정치인 출신 인사들이 발전5사 사장에 대거 등용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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