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KG그룹 산하 KG할리스에프앤비가 자회사 KG프레시의 흡수합병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KG할리스에프앤비는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육가공 업체인 KG프레시의 유통 인프라 등을 활용해 종합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KG할리스에프앤비가 합병으로 몸집을 키워 중단했던 기업공개를 재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를 운영하는 KG할리스에프앤비(이하 할리스)가 KG프레시를 흡수합병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할리스는 지난 10일 KG프레시와의 합병 계약을 체결했으며, 흡수합병 절차를 오는 8월 30일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임을 알렸다.
KG프레시는 지난 2022년 할리스가 육가공업체 HJF 지분 100%를 800억원에 인수하며 만들어진 업체다. 지난 1996년 양념육 제조업으로 설립돼 대형 유통 브랜드에 육류를 공급하는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의 육가공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KG프레시는 할리스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할리스의 완전 자회사로 두 회사의 합병은 할리스로의 단순 흡수합병으로 진행된다. 합병 전에도 KG프레시는 할리스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이었기 때문에 양사의 실적은 통합 계상돼 왔다.
할리스는 이번 KG프레시 흡수합병으로 종합 식품 회사로서 발돋움하겠다는 방침이다.
할리스 이종현 대표는 “이번 합병으로 할리스와 KG프레시가 브랜딩, 생산, 유통 등 다방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할리스는 고객과 가까이에서 호흡하며 마케팅, 브랜딩 전략 등에서 노하우를 쌓아왔고 KG프레시는 독보적인 기술과 인프라 등의 강점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을 위한 절차를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하고, 임직원들의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할리스가 흡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워 지난 2021년부터 목표로 해왔던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붙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할리스는 지난해 8월 국내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서(RFP)를 배포하는 등 IPO에 속도를 냈었다. 그러나 시장의 기업 가치 추산이 할리스가 목표했던 4000억원 규모의 몸값에 못 미치는 2000~3000억대에 그쳐 절차를 중단한 바 있다.
코로나19 이후 계속됐던 할리스의 실적 개선세가 꺾이며, 할리스가 전략을 틀어 KG프레시와의 합병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다시 IPO에 도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할리스의 지난 2022년 별도기준 매출액은 1359억원, 영업이익 85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7.2%, 197.1% 증가했다. 부진했던 코로나19 기간의 매출로부터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매출 1440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5.7%, 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매출 1649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을 다시 회복하지 못한 수치다.
이번 합병으로 할리스는 실적 개선과 종합 식품 기업으로의 도약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회사 합병으로 사업경쟁력과 경영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KG프레시의 유통 인프라를 통해 커피 프랜차이즈 외 HMR(가정간편식) 등 다양한 식품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21년 할리스는 기존 ‘할리스커피’의 로고와 브랜드명에서 커피를 떼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새 출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종합 식품 기업으로의 도약을 한 차례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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