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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증 목에 걸고 회사 욕하는 그들…노조의 害社 행위 [박영국의 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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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무기한 파업 나서며 “라인 세워야 반응 있을 것”

HD현대중공업 노조, 1년 지난 안전캠페인 광고에 ‘수구 꼴페미’ 시비

손우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위원장이 5월 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주최 기자회견에서 사측의 일방적인 임금조정안 철회, 합리적 노조안 합의, 헌법이 보장하는 노조 교섭권 인정, 불성실교섭 중단, 노사협의회와의 불법적인 교섭이 아닌 노동조합과의 교섭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한 애착이 있다. 심하게는 집단 이기주의로 극단화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구성원끼리 서로를 보호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크다.

현대 사회에서 이런 식의 울타리는 주로 ‘직장’을 통해 형성된다. 함께 일하고 회사를 발전시키며 그 과실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물론 분배 과정에서 갈등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집단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으로 전체 ‘파이’를 줄이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HD현대 등에서 벌어지는 일이 대표적이다.

“파업의 목표는 생산 차질이다. 라인을 세워야 (사측의) 반응이 있을 것.”

지난 8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벌이고 있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집행부는 이같은 발언으로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를 독려했다.

천문학적인 부가가치를 지닌 반도체 생산라인을 세우는 게 얼마나 큰 일인지 삼성전자의 울타리 안에 있는 이들이 모를 리 없다. 삼성에겐 치명적 타격이고, 경쟁자들에겐 절호의 호재다.

파운드리 사업에서 대만 TSMC에 뒤처지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는 삼성전자로선 치열한 격전의 와중에 ‘내부의 적’으로부터 비수를 맞는 격이다.

다행히 파업 참가자 수가 많지 않아 라인을 멈추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그런 식의 해사(害社) 행위를 당당히 외치는 것만으로 기가 찰 일이다.

“안전을 강조하기 위한 광고를 내보내면서 한국사회에서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키며 소동을 부리는 수구 꼴페미들의 손가락 광고를 내걸었다”

HD현대중공업에서는 난데없는 ‘집게손’ 논란이 불거졌다. 회사측이 내건 안전캠페인 광고에 남성을 비하하는 집게손 모양이 있다며 노조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해당 광고판은 지난해 초 설치됐다고 한다. 한참 크게 벌어진 엄지와 검지의 간격은 남성 비하 의도와도 무관해 보인다. 1년 넘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던 광고판을 보고 노조가 뒤늦게 시비를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HD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현재 회사측과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 와중에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마침 르노코리아가 집게손 논란으로 큰 타격을 입었으니 HD현대중공업에도 같은 논란을 불러일으켜 타격을 입히려는 속셈이 읽힌다. 타이밍이 딱 그렇다.

물론 HD현대중공업이 소비재를 판매하는 기업은 아니니 논란이 된다 한들 큰 타격은 없겠지만, 한창 뜨거운 외부의 논란을 회사 내로 끌어들여 회사에 손해를 입히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다.

노조는 조합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공동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조직이다. 노조의 공동 이익과 회사 전체의 공동 이익 사이에 교집합은 없는 것일까. 누워서 침 뱉기, 판 뒤엎기를 그만 두고 진정으로 조합원들을 위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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