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교통카드 기능 지원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포착됐다. 애플페이 등 결제 서비스 활용도가 기존 대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티머니는 이날 새벽 ‘티머니페이(모바일티머니)’ 아이폰 앱 업데이트 과정에서 홍보 이미지 일부를 게시했다. 해당 이미지에는 ‘이제, 아이폰으로 대중교통에서 결제해보세요’ 라는 문구와 함께 아이폰을 버스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 결제하는 모습이 담겼다. 모바일 티머니 앱 이미지에도 애플페이 로고를 함께 실었다.
이밖에 이미지 에셋 등 실제 서비스를 고려한 다양한 소스코드들이 함께 유출됐는데, 모바일티머니 활용 시 애플페이로 충전이 가능하고 아이폰과 애플워치로 티머니 사용이 가능하다는 문구도 포함됐다. 유출 이미지와 소스코드들은 직후 삭제됐으며, 이 때문에 티머니 담당자의 의도지 않은 실수로 업로드가 진행됐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애플페이 국내 결제 서비스의 경우 2023년부터 3월부터 본격 개시됐다. 하지만 교통카드 지원 측면에서는 애플과 국내 교통카드 사업자 간 교통카드 인프라 협의가 타협점을 찾지 못해 난항을 겪었다.
애플과 국내 교통카드 서비스는 기능 처리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애플은 카드를 대체하는 토큰을 애플만 접근 가능한 ‘eSE'(embedded secure element)에 저장하고, 필요할 때 저장된 토큰을 불러 처리하는 방식을 쓴다.
이 방식을 국내에 적용하려면 교통카드사가 별도 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HCE(Host-base Card Emulation)나 SIM-SE방식과 달리 결제 수수료를 애플 측에 지불해야 한다. 이 과정을 놓고 합의가 나지 않아 장기간 아이폰 교통카드 지원은 교착상태에 빠졌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6월 애플과 티머니가 국내 교통카드 기능 도입을 위한 필드테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티머니 규격 RFID를 수용하는 방안을 점검, 상황이 진전을 보이기 시작했다. 필드테스트 이후 1년여가 지난 만큼 출시 초읽기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정확한 서비스 개시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이미지 유출과 관련해 티머니 측은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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