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해상 풍력발전 단지를 신재생 에너지 생산 이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강구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럽의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발틱해의 심해 풍력단지에서 홍합과 김・미역 등 식용 해조류를 양식하는 기술이 실용성 실험에 들어갔다.
스웨덴의 국영 에너지 기업인 바툰폴(Vattenfall)과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Aarhus University)가 지난 2023년 착수한 이 산학 합동 연구 프로젝트에서 협동 연구진은 덴마크 동부 바다의 스칸디나비아 최대 규모 크리거스플락(Kriegers Flak) 해상 풍력발전 단지에서 이 같은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해상 풍력발전터바인 철답 사이사이를 양식줄로 연결해 홍합과 식용 해초를 키우는 해양 식량 양식 가능성을 탐색한 결과, 실험 실시에 들어간지 약 1년 반 이 지난 현재 드디어 첫 식용 해초 수확에 성공했다면서 머지 않은 미래 해상풍력발전단지 해양식량 양식이 상용화될 것이라는 희망적 보고를 내놨다.
친환경 산업계는 세계적인 인구 증가가 계속되는 현실 속에서 식용 해산물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반면 식량 재배가 가능한 지상과 바다 공간은 한정돼있어 청정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을 식량 재배와 연결시킬 다목적 용도 구상에 고심해왔다.
김・미역・다시마 등 식용 해초는 생산에 사료 또는 비료가 필요 없는 저수위 수산 양식 수산물이다. 바닷물로부터 직접 영양분을 섭취해 성장하기 때문에 해양 환경에 친환경적이고 인간의 건강에 유익하다.
뿐만 아니라, 바툰폴 해상 풍력발전 단지 면적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곳을 해산물 양식장으로 활용해는 것으로 해산물 공급에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홍합과 해조류는 바닷물 청정도를 높이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바닷물의 탄소 함유 비중을 낮추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는 1991년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업용도의 해상 풍력발전 단지를 설치한 나라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흐른 현재, 덴마크는 전국에 배분하는 전력 절반가량을 풍력 발전을 통해서 생산하고 있다.
2023년 연말, 덴마크를 포함한 유럽연합 회원 9개 국가들은 러시아로부터의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EU 탄소중립 정책이 설정한 목표치에 달성하기 위한 방책으로써 오는 2030년 이전까지 풍력 발전 생산량을 현재의 4배인 120 기가 와트, 오는 2050년까지 300 기가 와트로 늘려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청정 신재생에너지 인프라가 지구 환경과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다.
해상 풍력발전 단지를 식량 재배 등 다목적 용도로 사용하고 해양 환경 개선에 기여한다는 긍정적인 입장과는 반대로, 최근 에너지 과학계에서는 인근 해양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부정적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가령, 해상 풍력발전용 터바인은 설치 과정에서 심해 해저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작동 시 소음공해를 발생시켜 고래의 돌발사를 야기하는 등 수중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원인을 제공한다는 주장이 대표적인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이번 연구를 실시한 덴마크의 과학자들은 풍력발전 터바인 설치시 해저에 설치한 터바인 기둥 보조용 인공 바위 구조물은 새 해양생물의 서식지를 제공하고 대규모 조업 어선의 접근을 막아 어류 남획을 방지하는 긍정적 효과를 내세우는 등 해상 풍력발전 단지의 생태적 이득 효과를 옹호한다.
인간의 활동이 바다 생태계에 어떤 긍정적 또는 부정적 효과에 대한 영향력 연구를 통해서 규명돼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는 가운데, 일단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북해 심해 해상풍력 발전 시설을 다목적으로 활용하는(multi-use) 선행 연구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간다는 정책을 변함없이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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