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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영전자공업, 현대차 손잡고 인도 EV 알루미늄 콘덴서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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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오소영 기자] 알루미늄 전해콘덴서 전문기업 삼영전자공업이 전기차를 새 먹거리로 삼았다. 인도에서 증시 상장을 앞둔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 북미와 유럽으로도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절반 이상을 가져간다. 

김성수 삼영전자공업 사장(대표이사)은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매체 ‘더월드폴리오’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기아가 인도에서 진전을 이루면서 해당 지역에서 잠재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이르면 오는 9~10월 상장해 30억~35억 달러(약 4조1200~4조8000억원)를 조달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조달 자금을 활용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를 공략한다.

삼영전자공업은 현대차의 위상을 등에 업고 인도 진출을 노리고 있다. 성장세가 가파른 인도로 보폭을 넓혀 전기차용 알루미늄 전해콘덴서 사업을 확대한다. 이 회사는 첨단 전장부품과 솔리드스트레이트드라이브(SSD)를 타깃으로 한 고성능·고부가 알루미늄 전해콘덴서 연간 매출 비중을 기존 15%에서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었다.

북미와 유럽 시장도 노린다. 특히 유럽 사업 전략에 대해 김 사장은 “유럽에서 ODM, OEM 업체와 프로젝트를 확보해 기회를 살피고, 성공 시 재규어와 볼보, BMW 같은 회사로 (공급)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G이노텍·현대모비스와 같은 협력사와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재규어, 볼보, BMW 차량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대한다. 삼영전자공업은 일본에서 전량 수입했던 하이브리드 콘덴서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콘덴서는 기존 전해콘덴서의 안전성과 고체콘덴서의 저발열 특성을 모두 갖고 있다. 소형 경량화도 가능해 전장 시장에서 수요가 높다. 

김 사장은 올해를 ‘하이브리드 콘덴서 사업이 시작되는 해’라고 정의했다. 그는 수명이 짧은 알루미늄과 가연성이 높은 탄탈콘덴서의 약점을 모두 보완할 유일한 대안을 하이브리드로 평가하며 5G 데이터센터를 예로 들었다. 데이터센터는 주로 탄탈콘덴서가 활용되는데 화재 위험이 높아 데이터 손실이 우려된다. 이를 해소하고자 탄탈을 하이브리드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게 김 사장의 분석이다.

삼영전자공업은 시장 다변화와 하이브리드 제품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다. 김 사장은 “전기차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50%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전체 매출에서 전기차 비중도 높인다. 김 사장은 “현재 소비재가 매출의 70~80% 이상 차지한다”며 “전기차 부문에 더 많이 투자하고 이를(소비재 비중)  30~40%로 줄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전기차 시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전기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 훨씬 일찍 시작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3년 전에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해왔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다각화 의지도 내비쳤다. 그동안 콘덴서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집중했다면 향후에는 M&A를 통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고객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역량을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M&A는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기존 사업의 강점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콘덴서에만 의존하는 것은 더는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독자 기술을 활용한 콘덴서 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동시에 다른 보완 사업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 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갈등에 대해서는 “다각화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북미뿐만 아니라 중남미에도 집중 투자해 기술 교류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역할을 축소하려는 시도 등 현재 지정학적 환경을 고려해 중국 사업을 조정하고 있다”며 “가령 원자재 조달부터 설계, 생산까지 모든 것을 본토 내에서 하도록 재편함으로써 관련 위험을 완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더구루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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