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금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 제기돼온 8월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힘을 잃게 됐다.
금통위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3.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2월부터 12차례 연속 동결됐다.
통화긴축 기조 지속의 영향으로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오고 있지만,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금통위의 입장이다.
외환시장, 수도권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금통위 관계자는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와 함께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 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 예상했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의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았다. 소수의견은 향후 기준금리 인하에 앞선 일종의 ‘시그널’로 인식된다.
이창용 총재는 “저를 제외한 6명 중 2명은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이들은 물가상승률이 낮아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할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의견”이라며 “외환시장 동향과 가계부채 움직임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총재는 “나머지 4명의 금통위원들은 현재의 3.5%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는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이로 인해 8월 인하 가능성은 소멸됐다. 하지만 3개월 이내 인하 전망 위원이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났으며,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인하 시기를 검토’한다는 문구가 추가돼 일부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켰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며 “다만 한은의 스탠스를 감안하면 연내 2 회 인하는 쉽지 않고 4분기 1 회 인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공식적으로 나타나지 않았기에 4분기에 금리 인하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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