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강성기 기자] 삼성제약의 올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 손실은 56억원으로 전년 동기 4억 원 대비 약 1200% 증가하면서 적자 폭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25억 원 대비 약 5% 증가했다. 당기순손실도 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15억 원에 비해 손실이 커졌다.
회사는 2014년 김상재 젬백스그룹 회장이 인수하면서 기대를 모았으나 적자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인수 당해인 2014년 198억 원에 달하던 적자가 2015년 8억 원으로 크게 개선됐지만 2020년 100억 원으로 다시 세자리 수로 늘었다.
이후 2021년 181억 원, 2022년 139억 원으로 적자를 거듭하면서 이듬해 18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 규모가 좀처럼 줄지 않았다.
게다가 삼성제약은 김상재 회장과 관련한 소송이 진행되는 등 오너리스크를 안고 있다. 지난 2011년 바이오빌을 인후한 이후 투자 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법적분쟁을 야기했다는 것.
삼성제약과 소송 전을 벌이고 있는 바이오빌 측은 “김상재 회장이 바이오빌을 인수한 이후 젬백스앤카엘 등에 바이오빌 자금을 이용했다”면서 “이로 인해 바이오빌이 많은 손실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제약은 바이오빌이 제기한 소송에 맞대응하는 등 한 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제약 측은 “반복적이고 무책임한 민사 소송으로 기업의 신뢰를 실추시키는 바이오빌의 행위에 대해 법과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회사는 수년째 이어지는 적자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위탁생산 및 영업대행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190명인 직원을 71명으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실시했지만 결과는 그리 신통치 않았다.
이렇다 할 해결책이 없자 빈약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만회할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5월 젬백스엔카엘로 부터 1200억 원 규모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GV1001’의 국내 임상 개발 및 상업화 권리에 관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반전을 기했다.
올해 65세 이상 국내 치매 인구는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17억3700만 달러에서 연평균 64.1%의 성장하면서 오는 2027년에는 338억 7200만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오는 2025년 3600억 원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제약기업 에자이와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가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으며 급부상하면서 ‘1년 투약비 3천만 원’이라는 고비용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국, 일본에 이어 지난 5월 우리나라에서 승인을 받았다.
더욱 효과가 좋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일라이릴리의 ‘도나네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제약, 젬백스앤카엘, 아리바이오, 삼진제약, LG 등이 치매 치료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제약 주가는 계약 체결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세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기술을 이전 받은 삼성제약은 국내 임상3상 진행 및 국내 상업화 권리를 갖게 됐다.
지난해 11월 알츠하이머병 임상 3상 진행 총알 마련을 위해 실시한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28년 GV1001의 출시를 목표로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V1001의 국내 3상 임상시험계획(IND) 변경 승인을 받고 알츠하이머병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3상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삼성제약 관계자는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 ‘GV1001’로 알츠하이머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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