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가 오늘 마이크로LED와 같은 무기발광 산업육성 얼라이언스를 개최하고 4840억원의 연구개발 지원 계획을 알렸다. 국내에서는 마이크로LED 소자를 양산하는 기업이 없는 만큼 초기 지원금은 삼성전자와 같은 세트 업체(완성품 제조사)로 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 A씨는 “지원금이 OLED에 비해 크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이 금액의 상당수가 완성품을 만드는 대기업에 돌아갈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에 마이크로LED 소자를 양산할 수 있는 기술도, 시설도 갖춘 기업이 없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A씨는 “현재 우리나라에는 마이크로LED 양산이 가능한 곳이 없다. 기술도 없고 양산 시설도 없다”며 “삼성디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마이크로LED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해 마이크로LED에 소극적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미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마이크로LED TV를 만들고 있어 시선이 쏠린다.
그는 “삼성전자의 마이크로LED TV에는 LTPS(저욘푤리실리콘) 기판을 쓰이는데, 이는 상당히 혁신적인 방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마이크로LED 소자를 만들지 않아 삼성전자는 소자를 대만에서 구매해 쓰고 있는데, 당장 지원금을 쓴다면 아마도 이를 증착하는 생산설비에 대해 쓰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LG전자도 하반기에 비슷한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A씨는 말했다.
A씨는 “LG전자는 현재 마이크로LED를 사용해 전광판 형식으로 사이니지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안다. 올 겨울에 삼성전자와 비슷한 형식의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여전히 가격이다.
마이크로LED는 조립 과정이 복잡해 기존 OLED에 비해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A씨는 “OLED TV라면 OLED 소자 하나만 있지 않느냐. 그리고 단색이기 때문에 이걸 찍어내면 된다. 반면 마이크로LED는 R, G, B 개별 소자로 구성됐다. 세 개의 소자를 모두 이식해야하기 때문에 작업 공정이 더 복잡하다”고 말했다.
A씨는 “양산과 공정 효율화로 가격을 최대한 낮춘다고 해도 OLED에 비해 두 배는 비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LED에 적극 투자해야하는 이유로 A씨는 우리나라의 대중국 경쟁력을 들었다.
그는 “중국이 OLED 굴기에 들어갔다. 중국이 LCD처럼 OLED 생산 캐파를 쥐고 가격도 마음대로 올리고 내리는 날이 오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뭘 먹고 사나. 대기업에 국가 재원이 집중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만은 없지만 중국을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오늘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요 디스플레이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무기발광 산업육성 얼라이언스를 개최했다.
세트업체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패널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소재 업체인 서울바이오시스, 동진쎄미켐, 미래나노텍, 한솔케미컬, 장비 업체는 주성엔지니어링, APS가 참석했다.
산업부는 올해 새롭게 지원을 시작한 디스플레이 특성화대학원 등을 통해 무기발광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강화하고, 산·학·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기술 교류회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초기 시장 창출을 위한 디스플레이 실증사업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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