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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선수⑫] 테니스 권순우, 도쿄 1회전 탈락 아픔 파리서 씻는다

머니s 조회수  

[편집자주] 파리 올림픽은, 역대 최악의 성적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은 대회다. 아예 본선 티켓을 놓친 종목들이 많아 선수단 규모도 크게 줄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이고, 각본 없는 드라마라 불리는 스포츠에서 섣부른 예측은 오판을 불러올 뿐이다.

어려울 때 탄생한다는 영웅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태극전사들은 주위 목소리에 신경 쓰지 않은 채 마지막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들의 면면을 보면, 암울한 전망은 밝은 기대로 바뀐다.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세계 370위)가 2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냉정히 볼 때 메달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국 유일 출전 선수의 자존심을 세우는 것이 목표이다.

권순우는 지난달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확정 지었다.

올림픽 남자 단식 출전권은 세계 랭킹 상위 56명이 출전하고 국가당 4명이 나갈 수 있다.

올림픽 출전권이 결정되는 6월 10일 세계 랭킹 발표 시점에서 권순우는 300위 대였다. 그러나 부상에 따른 보호 랭킹 80위가 적용돼 올림픽 출전권을 극적으로 따냈다.

덕분에 권순우는 한국 테니스 선수 중 유일하게 파리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권순우 개인 커리어로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출전이다. 야심 차게 나섰던 도쿄 대회에서 권순우는 프랜시스 티아포(미국)를 넘지 못하고 1회전 탈락했다.

올림픽에서 승리 경험이 없는 권순우로서는 테니스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승리의 환희를 느끼려 한다. 한국 테니스사를 위해서도 권순우 역할은 중요하다.

테니스의 변방에 그치고 있는 한국은 올림픽 입상 경험이 없다. 메달은 고사하고 1승이 힘겨웠다.

한국 테니스의 올림픽 도전사는 1988년 서울 대회 때 김봉수와 김일순이 단식 16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전설’ 이형택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4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으나 단식과 복식 모두 2회전 이상 오르지 못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출전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고 2016년 리우 대회에는 로저 페더러의 갑작스러운 불참으로 정현이 어부지리로 출전권을 땄으나 컨디션 난조로 불참했다.

이어 도쿄 대회에서 권순우가 1회전 탈락에 그치면서 아쉬움이 이어졌다.

이번 대회는 권순우가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권순우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도중 ‘비매너 논란’에 휩싸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단식 1회전에서 약체로 여겨지던 태국 선수에게 패하자, 라켓을 내리쳐 부수고 악수도 거부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까지 속해 있던 당진시청과 재계약을 못해 소속팀도 사라진 상황이다.

올해 하반기에 입대가 예정돼 있어 파리로 향하는 각오가 더 남다르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라파엘 나달(스페인), 앤디 머리(영국) 등 세계적 스타가 줄줄이 나서는 대회에서 입상을 노리긴 쉽지 않지만 3년 전 이루지 못했던 첫 승을 달성하려는 의지가 크다.

지난해 2월 카타르 도하 대회 이후 어깨 부상으로 긴 공백기를 가진 권순우는 올해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는 1회전 탈락했고, 프랑스오픈에서는 2회전까지 올라 희망을 남겼다.

권순우는 15일 막을 올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함부르크오픈에서 올림픽 전 마지막 실전 경기에 나선다. 이 대회는 파리 올림픽 대회장인 롤랑가로스 코트와 마찬가지로 클레이 코트를 써 코트 적응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머니s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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