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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뒷전 한국금융지주, ‘승계 밑작업’ 오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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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국내 대표적인 대형 증권사로 손꼽히는 한국금융지주가 주주 친화 정책에 거리를 두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평균치에 미달하는 주주환원율과 함께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춘 주주환원 소식도 부재한 탓이다. 이는 경영 승계를 위한 밑작업이라는 불필요한 주주들의 오해까지 불러오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미래에셋·삼성·키움증권·메리츠·한국금융지주)의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평균 30%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주환원율은 기업이 실제 주주에게 이익이 발생하도록 하는 행동의 비율을 뜻한다. 투자자 입장에선 기업이 얼마나 주주 친화적인지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이들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의 주주환원율이 52.6%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메리츠금융지주(51%), 삼성증권(35.9%), 키움증권(36.2%) 순으로 드러났다.

가장 낮은 곳은 한국금융지주로 주주환원율이 21.9%에 불과하다. 전년 대비 0.8%p 상승한 수치지만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다. 특히 증권업종뿐 아닌 국내 상장사 전체로 확대해도 평균치에 미달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 상장사의 평균 배당 성향은 26%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의 주주환원율은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이 공식화된 시점부터 주주환원책 강화에 주력해 왔다. 이미 몇몇 대형 증권사들은 중장기적 관점의 주주환원 강화 로드맵을 투자자들에게 밝힌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통해 3개년 중기 목표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15%,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주주환원율 3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달성을 제시했다. 메리츠금융지주도 오는 2025년까지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하고, 2026년부터 내부투자와 주주환원 수익률 비교 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본배치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공시했다.

그러나 한국금융지주는 여기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오히려 추가적인 주주환원율 제고 및 강화 방침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타사와 달리 본업에서의 수익 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기존과 동일하게 배당성향 20% 목표로 자사주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대형사 대비 주주환원 최저 수준, 소액주주 불만에도 묵묵부답

한국금융지주의 변화 없는 주주환원책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미 예고됐다. 당시 소액주주들은 타 대형 증권사 대비 인색한 주주환원책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주총에 참여한 한 소액주주는 “한국금융지주는 메리츠금융지주 등 대형사와 비교해 주주환원이 최저 수준”이라며 “은행 금융지주들도 30%를 넘어선 상황 속에 한국금융지주 주주환원율은 20%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소액주주는 “배당에 대해 말할 때도 배당수익률 4.32%와 주당 2650원의 현금배당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게 아니다”라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비롯해 시장환경이 바뀌는 와중에 증권업을 주로 영위하는 금융지주인데 인색한 주주환원은 불만이다”라고 강조했다.

소액주주들은 주주환원책을 바꿀 의향이 있는지 질의했으나, 한국금융지주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정부의 지침이 결정된 이후 새로운 주주환원책에 대해 고민해서 말씀드리겠다”며 “저희가 주주 여러분께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자본을 회사 성장을 위해 사용했다. 최근 종합투자계좌(IMA) 라이센스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등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한국금융지주는 주주환원책에 대한 계획을 밝힐 수 없단 입장이다.

김 회장 장남, 올 1월에만 15차례 지분 늘려…주주는 ‘의문 제기’

일각에서는 한국금융지주가 주주환원정책 강화에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가 오너 일가의 승계를 위한 밑작업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주주환원책 강화 공시는 주가 상승을 이끄는 호재로 분류된다. 다만 이는 승계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주가가 오르면 지분 확보와 상속세 부담도 덩달아 높아지기 때문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상장사 기업 오너들은 상속세 부담에 주가 상승을 바라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한국금융지주 공시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김남구 회장으로 한국금융지주 지분율 20.70%를 보유했다. 뒤를 이어 한국투자증권 대리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 회장의 장남 김동윤 씨가 0.6%의 지분을 가졌다.

김 씨는 지난해 7월 처음으로 한국금융지주 주식 매수에 나섰다. 올해에는 1월10일부터 30일까지 총 15차례 장내매수를 통해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수했다. 이후 지난 4월에도 총 5차례 주식을 사들였다. 이를 통해 확보한 주식 수는 총 28만4000주로 지분율은 지난해말 0.09%에서 0.6%로 늘어났다. 김 씨가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수한 1월은 한국금융지주 주가가 지난해말 대비 위축된 시점이다.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지난해 12월말 6만1300원이었으나 김 씨가 매수를 시작한 올 1월10일 종가 기준 5만3800원까지 내려갔었다.

한국금융지주 주총에서도 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었다. 한 소액주주는 “김 회장의 장남이 0.5%가량의 유의미한 지분을 확보했는데 시기가 참 묘하다. 이는 의심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승계에 대해 의도적으로 주가 상승을 억제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도 나왔다. 다만 당시 김 회장은 이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혹여나 오해 여지가 있을지 몰라서 충분한 검토도 진행했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장남인 김 씨가) 저가 매수를 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지분율 자체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라며 승계를 위한 주가 억제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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