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인천항만공사(IPA) 사장은 11일 아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인천항 미래 방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취임한 이후 컨테이너 물동량 역대 최고치 달성과 함께 국제여객터미널 배후부지인 골든하버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핵심 사업 추진에 힘을 쏟고 있다. 내년 IPA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올해를 ‘비전 2035’ 달성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해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올해도 호조세다. 지난 1~5월 누적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한 149만4000TEU를 기록했다.
올해 연간 물동량이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는 350만TEU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이 사장은 “자동차를 비롯한 수출 주력 품목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인도·인도네시아 등 ‘넥스트 차이나’ 지역 항로를 확충해 신규 물동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외 환경 변화로 수출 효자가 된 K-푸드 등 신규 품목을 발굴하고 인천항 배후권 수출입 기업을 대상으로 한 포트 세일즈와 물류 지원 등을 통해 물동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IPA는 해양관광 활성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인천항 배후단지를 해양문화관광단지로 조성하는 골든하버 개발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장은 “골든하버 일부 부지(Cs8, Cs9) 매매계약 체결에 이어 올해도 추가 매각·임대 추진 계획을 수립해 시민이 환영하는 글로벌 해양문화 복합관광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즈 관광 역시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크루즈선 입항이 금지된 지 3년 만인 지난해 3월 운항이 재개되면서 총 12항차(12차례)를 기록했다. 올해는 16항차가 예정돼 있다. 내년에도 이미 13항차가 예약된 상황이다. 지난해 3월까지 275명에 불과하던 크루즈 관광객 수는 지난 3월 기준 6147명으로 급증했다.
그는 “올해 해양관광여객 200만명 달성이 목표”라며 “미국·유럽 등 글로벌 크루즈 선사를 대상으로 인천항과 인천공항을 연계한 ‘플라이 앤드 크루즈(FLY&CRUISE)’ 모항의 최적지라는 점을 홍보하고 동북아 크루즈 허브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이 앤드 크루즈는 해외 거주 크루즈 여객이 항공기로 인천공항에 도착해 인천항에서 크루즈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IPA는 물동량 증가에 따라 6700억원을 투자해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를 건설하고 있다. 2027년 개장하면 컨테이너 물동량 138만TEU를 처리할 수 있다. 완전 자동화 시스템이 인천항 최초로 적용될 예정이다.
그는 “인천항은 지난해 역대 최대 물동량을 기록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컨테이너 부두 시설 추가 공급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스마트 완전 자동화 항만을 구축해 500만TEU 시대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상업시설과 문화시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시민 친화적 복합 공간으로 조성해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항만 재생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기간 답보 상태였던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은 인천시, 인천도시공사와 공동 시행으로 이달부터 본격 추진 중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