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불황 장기화에도 서울 등 인기지역에 쏠린 관심은 여전해 지방과의 아파트 매매가격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등 수도권에 대한 높은 관심은 상경투자로까지 이어져 서울·지방의 양극화는 더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부동산시장 분석 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값은 통계가 공개된 2000년 이후 연 평균 6.78% 뛰었다.
수도권은 통계시작 이후 지난해까지 24년 동안 아파트값이 하락한 경우는 여섯번에 불과했다.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시기는 지난해이며 전년대비 8.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를 제외하면 모두 5% 미만으로 집값이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상승장에서는 오름폭이 30%가까이 뛰는 등 뚜렷한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2002년에만 29.27% 올랐고 2006년에도 24.61% 뛰었다.
수도권 아파트를 사두면 연평균 6.78%씩 상승해 ‘안전자산’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방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기타 지방(수도권·광역시 제외, 2003년부터 공개) 상승률은 3.41%로 집계돼 서울 등 수도권의 반토막 수준이다.
7월 둘째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0.10%→ 0.12%로 확대돼 8주 연속 오르세를 보였고 서울도 0.20%→ 0.24% 벌어졌다. 지방은 하락폭(-0.04%→ -0.03%)이 축소됐지만 수도권과의 격차가 상당하다.
서울 등 수도권의 오름세가 이어지자 지방 사람들이 수도권 아파트를 사들이는 상경투자도 올 들어 5월까지 9617건으로 조사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2% 뛰었다.
이 같은 오름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R114가 최근 전국 남녀 10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3명 이상(3.6명)은 하반기 주택 매매 가격이 뛸 것으로 내다봤다.
직전 조사에서 상승 응답이 하락 응답을 2년 만에 역전(상승 30%, 하락 25%)했으며 이번 조사에서는 상승(36%)과 하락(21%) 사이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밖에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 10명 중 4명은 ‘경기 침체 가능성'(39.91%)을 이유로 들었다. 과거 대비 낮아진 경제성장률 전망(저성장)과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등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히 높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하락 요인으로는 ▲대출 금리 부담 영향(14.22%) ▲가격 부담에 따른 수요 감소(10.55%)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10.55%) ▲이자 및 세금 부담으로 인한 매물 증가(7.80%)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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