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대형 리튬 공급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손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자체 예상치를 내놨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세 둔화로 배터리 가격이 낮게 형성돼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공급업체에까지 여파가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일(현지시각)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텐치리튬과 간펑리튬은 올해 상반기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반기 실적 예상치를 내놓았다.
텐치리튬은 최대 55억3천만 위안(약 1조489억 원)의 순손실을 예상했다. 2023년 상반기에는 64억5천만 위안(약 1조2234억 원) 순이익을 거뒀는데 1년 만에 대규모 손실로 돌아서는 것이다.
간펑리튬 또한 작년 상반기 58억5천만 위안(약 1조1100억 원) 순이익에서 올해 최대 12억5천만 위안(약 2370억 원)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텐치리튬과 간펑리튬은 올해 6월25일 기업가치 기준 칠레 SQM과 미국 앨버말 등에 이어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한 대형 리튬 기업이다. 그럼에도 두 기업 모두 상반기에 적자가 확실시되는 예상치가 나온 셈이다.
닛케이아시아는 “중국 현지 리튬 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재정적 고통을 겪고 있다”라고 짚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주로 쓰이는 탄산리튬 가격은 7월10일 기준 1㎏당 87.5위안을 기록했다. 2023년 연초와 비교해 80% 넘게 폭락한 수준이다.
탄산리튬 가격은 올해 4월 1㎏당 110.5위안까지 일시적으로 올랐으나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리튬전지 전방산업인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돼 리튬 가격이 떨어져서 리튬 채굴 기업들까지 타격을 입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리튬가격 하락에 더해 두 기업 모두 해외투자 확대로 비용이 증가했다는 다른 요인도 거론됐다.
투자은행 시티는 리튬 시장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고 “리튬 시장은 여전히 약세에 놓였으며 재고가 줄어드는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텐치리튬 회장 지앙 안치는 “원자재 구매 시점과 배터리 등 완성품을 판매하는 시기 사이 리튬가격 차이가 나기에 이번 손실은 일시적”이라며 “가격이 높게 형성됐을 때 구매했던 리튬 재고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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