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금융그룹이 이달 2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인데, 카드사 등 2금융 자회사의 건전성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 등 주요 금융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은행들은 지난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으면서 올해는 전년보다 새로 쌓은 충당금 규모가 줄어든 반면, 신용카드 부문 충당금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카드 자회사의 건전성 리스크가 주요 금융그룹 수익성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KB금융은 신용손실충당금으로 4283억원을 전입했는데, 이중 신용카드 부문 신용손실충당금이 1945억원으로 전체 신용손실충당금의 45%에 달했다.
반면 은행부문 신용손실충당금은 1622억원으로 카드부문보다 작았다. 지난해 1분기엔 신용카드부문 신용손실충당금이 1781억원으로 은행부문(3913억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는 신한금융도 같은 상황이다. 신한금융의 1분기 전체 신용손실충당금 규모는 3720억원 수준인데, 신용카드부문은 2244억원으로 전체의 60%를 넘어섰다. 이기간 은행부문 신용손실충당금은 497억원으로 신용카드 부문의 5분의 1수준이었다.
지난해에도 카드부문 신용손실충당금이 1910억원으로 은행부문(1852억원)보다 많았지만, 올해처럼 격차가 크지 않았다.
신용손실충당금은 금융사가 가지고 있는 채권 중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해, 미리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즉 금융그룹 계열 카드사들의 여신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국내 8개 카드사가 보유하고 있는 연체율 산정 채권은 지난해 1분기 159조7109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167조2171억원으로 5%가량 늘었다. 하지만 이 기간 1개월 이상 연체채권과 고정이하여신은 각각 17.9%와 24.8% 급증했다. 카드사들의 채권 부실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과 달리 카드사는 상대적으로 상환능력과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차주들이 많이 이용하는 점도 고려해야 하지만, 올해 연체와 고정이하여신 증가속도가 빨라 카드사 건전성이 악화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그룹 관계자는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아 올해 예년보다는 적게 쌓고 있다”면서 “카드사 뿐만 아니라 캐피탈과 저축은행 등 2금융 자회사들의 건전성 악화로 인해 실적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