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한진이 7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지난 4월 ‘초흥행’에 성공했던 만큼 이번에도 기대를 하는 모습이다. 발행규모를 늘린 가운데 주관사와 인수단을 대규모로 꾸리는 등 다시 한번 ‘네트워크 파워’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이날 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1년 6개월물(380억원), 2년물(320억원)으로 구성됐다.
희망금리밴드는 1년 6개월물에 -50~0bp(1bp=0.01%), 2년물에는 -40~0bp를 각각 가산해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400억원까지 증액발행 한다는 계획이다.
조달된 자금은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700억원)에 쓰인다. 주관업무는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는 대표주관사 외에도 인수단에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흥국증권, 한양증권 등이 참여한다. 최근 BBB급 회사채 수요에 대해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는 가운데 ‘흥행’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한진은 500억원(1년 6개월물 200억원, 2년물 300억원)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당시에도 희망금리밴드는 이번과 같은 수준으로 제시됐으며 총 1630억원의 수요를 확인했다.
금리도 1년 6개월물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150bp, 2년물은 -99bp에서 각각 결정됐다. 한마디로 ‘초흥행’에 성공했다.
시장금리 하락 등 채권 수요가 증가할 것을 고려해도 금리가 상당히 낮은 수준에서 결정된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대표주관사를 포함한 인수단의 노력이 빛을 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채 발행 등 부채자본시장(DCM)은 소위 말하는 ‘네트워크’로 움직인다. 주관사 및 인수단의 기관투자자 네트워크가 얼마나 광범위하면서도 끈끈한지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주관사와 인수단이 많을수록 네트워크 파워는 더욱 강해진다. 한진이 발행하는 회사채 규모가 이전보다 확대된 만큼 더 큰 ‘네트워크 파워’에 기대를 거는 셈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지난 4월 한진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결과는 BBB급 수요가 많다고 해도 놀라울 정도로 낮은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됐다”며 “네트워크 파워를 제외하면 딱히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한진의 비즈니스모델 특성상 경기와 연관성이 높은 만큼 향후 글로벌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