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다음달 유료 회원제인 ‘로켓와우'(와우 멤버십)의 회원가를 약 58% 인상할 예정이다. 인상률이 높은 만큼 쿠팡이츠 혜택도 늘어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쿠팡이츠는 무료 배달 도입으로 배달업계 판을 뒤흔든 적이 있는 만큼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4990원인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가는 다음달부터 58.12% 오른 7890원이 된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와우 멤버십 혜택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어 “쿠팡이츠는 지난 5월부터 무료 배달 서비스를 운영 전 지역으로 확대해 전국의 와우회원들이 배달비 부담 없이 음식 배달을 이용하고 지역 외식업주들이 함께 성장할 기회가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4월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 뒤 요기요와의 앱 사용자 격차를 크게 좁혔다. 이어 지난 3월26일 와우 멤버십 회원 대상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해 배달앱 2위로 올라섰다. 지난 5월에는 무료 배달 적용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으로 쿠팡이츠는 지난달 사용자 수 771만명으로 역대 최대 사용자 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요기요를 제치고 배달앱 2위로 올라선 후 넉 달째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쿠팡이츠의 점유율이 늘고는 있지만 아직 배달앱 1위인 배달의민족과 점유율 격차가 있다. 이에 배달앱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쿠팡이츠 등 쿠팡의 성장사업 조정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1억8600만달러(247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4배 늘었다. 배달업계에서는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을 추격하기 위해 후발주자들이 수익성을 포기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쿠팡이츠의 정책에 대해 ‘소비자 기만’일 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래 쿠팡이츠에서 무료배달을 해오던 것도 와우 회원권 등 소비자 주머니가 재원이었다”며 “와우 회원권을 높여 결국 소비자들 주머니에서 돈을 더 가져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쿠팡은 와우 회원권에 로켓배송뿐 아니라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서비스를 ‘끼워팔기’ 해 경쟁력을 가지면 결국 값을 올리고 있다”며 “혜택이 늘어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도 결국 소비자 선택권이 줄어들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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