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 코스피 상장사 KC코트렐이 지난해말부터 운영자금 명목으로 지주사에 자금을 수혈 받고, 단기차입금도 늘리고 있다. 삼성물산과의 법정공방으로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데다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실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C그린홀딩스는 자회사인 KC코트렐에 300억원을 대여해줬다고 10일 공시했다. 공시상 금전대여 목적은 ‘운영자금 지원’으로 기존 잔액을 합친 총 대여잔액은 650억원으로 늘었다.
KC코트렐은 삼성물산과 강릉안인화력발전소 사업 공사대금 지급을 두고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강릉안인화력발전소는 강릉시 강동면 안인리에 화력발전소 2기를 설립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5조6000억원 규모다. 강릉에코파워가 사업을 발주, 시공사는 삼성물산이 맡았다. KC코트렐은 2022년 7월까지 삼성물산과 발전소 1,2호기의 탈황설비 설치를 마무리하는 공급계약을 지난 2018년 체결했다.
양사의 갈등이 불거진 건 늘어난 공사대금 때문이다. 2015년 KC코트렐이 삼성물산의 공급계약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당시만 하더라도 계약금액은 662억원 규모였으나, 2018년 계약당시 979억, 공사기간 중이었던 지난 2022년 1월에 1124억까지 불었다.
2022년 12월 탈황설비 설치가 마무리된 후 KC코트렐은 삼성물산에 기존 계약내용 중 일부인 127억원을 포함, 팬데믹 기간 물가상승을 고려한 추가 공사비 총 340억원을 요구했다. 다만 삼성물산은 추가 공사대금에 대한 근거가 모자라다는 이유로 지급을 거절했다.
KC코트렐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당초 공사대금이 지급이 예상됐던 시기는 공사가 최종 종료됐던 지난해 9월에서 지난해말 사이였다”며 “양사간 견해차로 지급이 늦어지며 지난 4월 소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소송과 자금대여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국내외 사업 준비를 위한 것으로 삼성물산과의 분쟁으로 자금이 부족해져 대여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KC코트렐은 지난해말부터 운영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금융기관 차입 형태로 80억원을 단기 차입했다. 이는 KC코트렐의 자기자본 대비 14.1% 수준이다.
또 지난 3월에는 제3자유상증자 방싱으로 KC그린홀딩스에게 127억원을 지원받았다. 당시 KC코트렐 이사회는 공시에서 “회사 경영상 목적 달성 및 필요자금의 신속한 조달을 위한 것”이라고 제3자배정 대상자 선정 경위를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KC코트렐에 공사가 늦어진 것에 대한 지체상금 요구 소송도 진행중에 있다. 삼성물산이 요구하는 지체상금의 규모는 총 651억원으로 이중 KC코트렐이 51%인 332억원, 컨소시엄으로 들어간 HJ중공업이 49%인 319억원을 청구받은 상황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공사대금에 대한 세부항목을 충분히 제공한다면 지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추가 공사대금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는데다 설치도 7개월이나 늦어져 지체상금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소송결과가 KC코트렐의 실적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KC코트렐은 2년 연속 적자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1년 75억원을 기록했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22년 172억원 당기순손실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342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적자폭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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