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위해 속도를 내던 교보증권의 자기자본 확충 의지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11위 증권사로 도약했으나, 종투사 타이틀 경쟁을 벌이던 대신증권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증권의 경우 지난해 8월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으로부터 25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아 자기자본 1조8705억원을 달성함과 동시에 당시 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경쟁하던 대신증권과의 격차를 2000억원대(별도기준)로 좁힌 바 있다.
다만 교보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감소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제자리걸음에 그치고 있어 종투사 진입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교보증권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이익은 244억원으로 회사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526억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운용수익 감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교보증권에 대해 “우발부채 중 98%가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비우호적인 부동산금융 업황으로 기초자산 부실 가능성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은 전액 신용공여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PF가 65%, 브릿지론이 35%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금융 익스포져는 약 1조원으로 높은 중∙후순위 비중(약 58%), 본PF 사업장의 미흡한 분양성과 등을 고려할 때, 재무부담 현실화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한신평에 따르면 부동산PF 자산과 관련된 요주의이하자산 또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평 관계자는 “부동산경기 회복 지연,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 강화 등으로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됐다”면서 “요주의이하자산 잔액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약 1000억원의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중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반면 대신증권의 경우 올해 1분기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등을 통해 자기자본 3조3000억원을 달성하며 1년새 8000억원에 가까운 자기자본을 확충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종투사 진입을 넘어서 초대형IB 진출까지 넘보는 상황이다.
다만 대신증권은 종투사 자격요건을 충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자기자본 확충이후 지정 신청을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교보증권은 종투사 및 초대형 IB로의 성장 목표를 선언하고 2029년까지 자기자본 3조 원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종투사 및 초대형IB 인가에 대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추진중”이라며 “유상증자 외 기타 자금 조달 방안을 통해 2029년 보다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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