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된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와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모험의 탑’이 나란히 흥행세 조성에 성공했다. 올 하반기 게임업권 내 분위기 전반을 긍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포문을 성공적으로 연 셈이다. 이어 엔씨소프트 ‘호연’, 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 등 다양한 기대작도 연내 출격을 대기하고 있는 만큼,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는 지난 2일 출시 후 9일까지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글로벌 주간 판매 수익 1위를 기록했다. 스팀에서 주간 매출 1위를 차지한 건 넥슨 게임 중 최초다.
최대 동시 접속자는 7일 기준 26만 486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콘솔(비디오 게임)을 제외한 단순 PC만 집계한 수치다. 이를 모두 더한 동접자는 최대 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접속률이 아직 상승세에 있는 만큼, 3분기 평균 20억원 이상의 일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모험의 탑도 지난달 26일 출시된 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게임은 첫날 1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후 1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7월 첫째 주(1~7일)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에서는 5위에 올랐다. 직전 주(36위)보다 31계단이나 상승한 수치다. 3분기에는 2분기보다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흥행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엔씨도 지난달 27일 선보인 난투형 대전 액션 신작 ‘배틀크러쉬’ 앞서 해보기로 긍정적인 반응을 유도했다. 대규모 마케팅 비용이 투입되지 않은 만큼, 엄청난 흥행세를 조성한 건 아니다. 하지만 엔씨의 ‘탈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행보’가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어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호연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이 역시 엔씨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장르다. 업계에선 수집형 RPG라는 장르 특성상, 어느 정도의 흥행은 담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흥행 수위는 호연의 콘텐츠 차별화 수위 등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넷마블의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도 하반기 손꼽히는 기대작 중 하나다. 원작이 전 세계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인 만큼, 지적 재산(IP) 자체만으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 ‘스톰게이트’의 앞서 해보기를 오는 31일부터 시작한다. 이를 통해 스타크래프트2 이후 사실상 명맥이 끊긴 ‘RTS 붐’을 다시 일으키겠단 포부다.
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게임은 크래프톤 내에서 ‘펍지: 배틀그라운드’ 이후로 가장 흥행 기대감이 큰 작품이다. 증권가에서도 성공 여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던전에서의 탈출을 주제로 하는 익스트랙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로, 생존과 탐험에 RPG 요소를 접목한 게 강점이다.
이러한 신작 효과에 힘입어 게임업계가 반등에 성공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게임 업황은 앞서 바닥을 찍고 이륙 준비를 끝마친 상태”라며 “올 하반기엔 플랫폼 기업보다는 게임 기업들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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