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약 8년 만에 고액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WM) 정기간행물을 발행한다. 최근 자산관리 사업을 통한 은행권의 비이자이익 확대 경쟁이 치열해지자 고액자산가를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르면 내년 첫 간행물을 선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WM추진부는 최근 고액자산가인 VIP 고객을 위한 자산관리 정기간행물을 제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입찰 공고를 내고 업체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총사업비는 6억원으로 업체와의 계약 체결 후 1년간 사업을 추진한다.
향후 정기간행물은 3월, 6월, 9월, 12월 등 분기마다 한 번씩 연간 4회 발행한다는 목표다. 발행일은 매달 25일로 호당 3만부를 제작한다. 여기엔 재테크뿐만 아니라 문화, 경제, 트렌드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담을 예정이다.
신한은행이 고액자산가를 위한 정기간행물을 발행하는 건 약 8년 만이다. 앞서 ‘PWM(Private Wealth Management·개인 자산 관리)’이란 이름으로 정기간행물을 발행한 적 있지만, 이는 지난 2016년 10월호를 마지막으로 제작을 중단했다.
8년 만에 다시 정기간행물을 발행하고 나선 배경에는 최근 심화하고 있는 은행권의 자산관리 경쟁이 자리한다. 은행들은 그간 꾸준히 이어져 온 ‘이자장사’ 논란에 더불어 올해 하반기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 이익 축소 가능성 등에 따라 비이자이익을 낼 수 있는 자산관리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국내 일반 영업점 수는 줄이는 반면 자산관리 특화 점포를 늘리며 서비스 차별화에 나섰다. 예컨대 신한은행의 경우 100억원 이상 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브랜드인 ‘신한PWM 패밀리오피스’를 신설하고, 자산관리 특화점포인 ‘신한 PWM’도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온라인 거래 확대에 따른 대고객 접점과 대면 기회가 줄면서 자산관리 고객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간행물을 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미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가운데 신한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은 고액자산가를 위한 정기간행물을 제작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골드&와이즈(GOLD&WISE)’, 우리은행은 ‘투체어스(Two Chairs)’라는 이름으로 VIP 고객을 위한 정기간행물을 발행 중이다. 간행물은 통상 각 영업점에 비치하거나 원하는 고객에 한해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자체 플랫폼 하나원큐에서 온라인 형태로 ‘골드 클럽(GOLD CLUB) 매거진’을 게재 중이다. 앞서 실제 종이로도 발행해 왔지만, 2022년 디지털 뱅킹 활성화에 따라 보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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