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hy(옛 한국야쿠르트)그룹 지주사 팔도가 ‘중국 따이공(보따리상)’ 덕분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중국 보따리상이 러시아의 국민라면인 팔도 도시락을 ‘싹쓸이 쇼핑’하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러시아를 넘어 중국에서의 도시락 매출의 추가 성장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11일 러시아 블라드뉴스(VLAD NEWS) 등 외신에 따르면 팔도 도시락의 중국 내 식료품 유통망이 확 늘었다. 중국인 보따리상의 싹쓸이 쇼핑 덕분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중국내 한국 상품 수요가 커 중국인 보따리상들이 물품을 대량으로 구매해가면서 팔도 도시락의 든든한 지원군 열학을 하고 있는 셈이다.
러시아의 폭발적인 인기가 중국 시장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실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러시아와의 문화적 친밀도가 높다고 알려진 중국 헤이룽장성(黑龍江省) 등의 지역에 자리한 식료품점을 중심으로 팔도 도시락 닭고기맛, 도시락 해물맛 등이 입점 된 상태다. 여기에 중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도시락 돼지고기맛, 도시락 쇠고기맛, 도시락 김치맛, 도시락 버섯맛, 도시락 새우맛 등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블라드뉴스는 “러시아와 중국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소비자들의 미식 취향이 다양화되고 있다”면서 “최근 팔도 도시락을 취급하는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보따리상 활동에 힘입어 러시아 시장을 장악한 팔도가 세계 최대 규모 라면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조사 결과 도시락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61%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현지인의 입맛을 겨냥해 8가지 다양한 맛의 도시락을 개발·출시한 것이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마요네즈, 스메따나(사워크림의 일종)등 유제품을 곁들여 먹는 러시아인의 식습관을 반영해 비닐 포장형 마요네즈를 동봉한 도시락 플러스를 출시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펼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도시락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팔도 러시아 법인 매출은 49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65% 급증한 수치다.
세계 인스턴트라면 협회(WINA) 조사 결과 중국(홍콩 포함) 연간 라면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422억10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145억4000만개), 인도(86억8000만개), 베트남(81억3000만개), 일본(58억4000만개) 등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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