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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ㆍ예술영화 찾는 2030세대…”자극적인 상업영화 안 본다”

이투데이 조회수  

20~30대, 영상문법 익숙하고 양질 교육받은 세대
프랜차이즈 아닌 ‘노포 맛집’ 찾듯이 예술영화 관람
“희소한 것 ‘힙’하다 여기는 소비경향 영화로 확산”

독립ㆍ예술영화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반응이 뜨겁다. 천편일률적인 상업영화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20ㆍ30세대가 오히려 희소가치가 높은 독립ㆍ예술영화에 눈길을 돌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괴물’, ‘추락의 해부’, ‘가여운 것들’, ‘존 오브 인터레스트’ 등 영화제 및 시상식 수상작의 경우 20ㆍ30대 관객층 비중이 높았다.

영진위 관계자는 “엔데믹 시대에도 예술영화 시장으로 젊은 관객층이 유입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TCO㈜더콘텐츠온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스틸컷. 독일 장교 저택 너머로 아우슈비츠가 보인다.

11일 CGV 티켓 예매 사이트를 살펴보면, 조나단 글래이저의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경우 30대가 39%를 차지하며 전 세대 가운데 가장 높은 관람 점유율을 보였다. 이어 20대 30%, 40대 17%, 50대 13% 순이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아우슈비츠를 관리하는 독일 장교 루돌프 회스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는 영화다. 회스의 저택 담벼락 너머에는 아우슈비츠의 지옥도가 펼쳐지지만, 카메라는 그곳을 응시하지 않는다. 가끔 비명과 총소리가 들릴 뿐이다. 시각이 아닌 청각의 스펙터클로 밀고 가는 영화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지금까지 18만 명이 넘는 관객수를 불러모았다. 1만 관객 돌파도 쉽지 않은 독립ㆍ예술영화의 흥행 기준으로 볼 때, 이 같은 수치는 매우 이례적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이 영화는 솔직히 일반 관객들이 보기에는 지루한 측면이 있다. 대중적 상업영화와는 호흡 자체가 다르다. 또 ‘악의 평범성’이라는 철학 개념을 알아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라며 “하지만 영상 문법에 익숙하고, 양질의 교육을 받은 젊은 세대가 충분히 향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수준이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캐슬영화 ‘괴물’ 스틸컷

지난해 개봉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 역시 누적관객수 53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영화는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방황하는 두 소년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퀴어적인 색채가 짙은 성소수자 영화였지만, 큰 관심을 받았다.

‘괴물’ 역시 20ㆍ30세대의 열렬한 지지가 뒷받침됐다. 전체 관람객 가운데 20대가 35%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이어 30대 38%, 40대 17%, 50대 15% 순이었다.

CGV‘에릭 로메르 감독전’ 포스터

한편 CGV는 5월 ‘에릭 로메르 감독전’을 아트하우스 전관에서 진행했다. 에릭 로메르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예술영화 감독이다. 홍상수 감독이 에릭 로메르의 영화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이번 감독전에서는 국내 미개봉작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 ‘클레르의 무릎’, ‘비행사의 아내’, ‘레네트와 미라벨의 네 가지 모험’ 등 4편이 멀티플렉스 최초로 상영됐다. 이와 함께 ‘해변의 폴린’, ‘녹색광선’,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 등 에릭 로메르의 대표작 3편도 상영됐다.

특히 ‘해변의 폴린’은 제3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으로 사랑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는 주인공들이 해변가로 여름휴가를 떠나며 일어나는 일을 담았다. 이 영화 역시 20ㆍ30대의 관람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지혜 영화평론가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영화계에서도 ‘희소성의 원칙’이 작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관객들은 극장에 가지 않아도 좋은 사운드와 큰 화면을 자택이나 대여공간에서 얼마든지 즐길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상업영화의 극장 관람 동기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즘의 20~30대는 희소한 것을 ‘힙’하다고 여긴다. 흔한 프랜차이즈보다 숨겨진 노포 맛집을 찾고, 에어팟 대신 줄 이어폰을 사용하는 등 희소한 것을 선호한다. 이러한 경향이 영화 소비에서도 마찬가지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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